교정원 역점사업 톺아보기

교화훈련부 교구자치 중심 교화

교화훈련부의 고민은 교정원이 3년마다 바뀌면서 발생되는 교화 정책의 일관성 부재다. 짧은 기간 동안 정책을 집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공들여 만들어 놓은 정책이 3년도 못가 폐기될 때 교단적인 손해라는 것이다.

교화훈련부는 '교구자치 중심 교화'를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현장교화 지원 확대, 교화환경 개선, 교화단 중심 교화, 교구자치 행정권한 강화'를 세부과제로 잡았다. 역점사업을 보더라도 기존 교정원의 정책을 계승한 측면이 강하다. 세부과제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들을 세밀히 점검하고 개선해,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철저히 현장 중심 교화정책으로, '모든 답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것을 모토로 접근하고 있다. 현장교화 지원확대는 지역별·대상별·맞춤형 교화전략으로 대도시, 소도시, 농촌 혹은 문화교화, 통일 시민운동, 교당간 협력사례, 군교화, 다문화, 3040세대 교화, 노인교화 등을 면밀히 분석해 다양한 모범사례를 교구나 지역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타원 교화재단이나 언론, 교구 등을 통해 부각된 교당이나 교화자들의 성공사례를 모니터링하고 다른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화환경 개선은 우선 8년 전 완성된 '교당표준화점검표'를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지금은 완성단계로 교당의 일반적 현황에 관한 문항 28개, 교당 운영 표준화 점검 문항 124개로 총 152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교당시설 및 환경, 교당 운영 및 관리, 지역사회 홍보, 이용자 만족도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500여 개 교당이 사용 중이다.

당시 '교당표준화점검표'를 완성했던 양제우 교화훈련부장은 "주먹구구식의 교정 지도를 체계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며 "대신 교화환경이 그때와 달라진 것이 많아 보완 작업을 통해 교당 운영의 지향점과 교당·교구·총부를 잇는 일관성 있는 정책실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교당표준화점검표는 현재의 운영 상태를 점검하고, 앞으로 가야할 지향점을 찾도록 설계됐다. 점검표 결과는 교당뿐 아니라 교구나 총부에서 원티스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교당표준화점검표를 실행하면 곧 바로 교당 컨설팅이 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번에 보완된 것은 교화구조 개선, 공동협력 교화, 미래 창의적 교화, 재가교화자 역할 확대 등으로 일반 배점(10점)보다 2배 높게 책정했다. 변별력을 높이고, 가중치를 둠으로써 핵심정책에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대신 청소년교화 항목 중 점프 체크 부분은 점검표에서 사라졌다. 교구자치제에 대한 점검표나 지향점도 교당표준화점검표를 응용한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교화단 중심 교화는 새로운 정책이 아니고, 심화 발전시켜야 하는 정책이다. 교화훈련부 지현관 교무는 "바람직한 교화단이나 특색있는 교화단 등을 발굴해 다양한 교화단이 현장 교화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동수원교당 청년단이 3040세대별 교화단으로 성장한 사례나 정토회관 세대별 모임 등을 참고해 모델로 공유하고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교화자치 행정권한 강화는 원티스 내 교당, 교구, 총부 각 부서별로 권한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교도관리 및 교화관련' 권한을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에서 체크를 해줘야 하는 교도 권리에 대한 행정권한을 교구나 교당으로 이관하는 것으로,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경우 이관해 교구자치제를 강화하자는 것이다. 이 부분은 정보전산실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교화훈련부의 교화환경 개선의 행간 속에는 하드웨어적인 교당 간 통·폐합과 겸직 확대, 장기 미자립교당에 대한 지원 부분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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