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법산 이백철 원로교무를 모시고 익산성지 순례를 했다. 성지 곳곳에 담긴 초창기 교단의 모습이 과거를 거슬러 현재의 내게로 다가왔다. 마치 어린 시절 전래동화를 접했을 때처럼 옛날 옛적의 선진들의 일화가 건물 곳곳에 스며들었다. 들을수록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교사 이야기들은 나를 푹 빠져들게 했다. 그리고 다시 대각전 앞에 섰다. 신앙의 대상이자 수행의 표본인 법신불 일원상이 최초로 봉안된 곳. 나는 그날을 상상하며 스케치했다. 둥글둥글 일원상을 내 그림 위에 굴려본다. 그리고 내 마음도 일원상과 같이 둥글둥글하게 봉안해본다.

※ 익산성지 대각전은 원기20년(1935) 총부 복숭아밭 터를 닦아 건립했다. 277.68㎡ 규모의 목조 건물에 지붕은 기와로 이었다.

 
강연지 교무는 캠브리지 스쿨 오브 아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저서로 〈A Journey To M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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