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토종피자 성공시대 열겠습니다"

외국산 피자가 아닌 순수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는 '토종피자'로 소비자 입맛 공략에 성공한 임실엔치즈피자 김병이 대표(55·아중교당). 전주시 우아동2가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자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그와 그의 직원들이 따뜻하게 맞아줬다.

전북 임실군에서 치즈를 먹고 자란 '임실 토박이' 김 대표는 11년 동안 임실 치즈 공장에서 치즈를 생산했고, 아버지와 형 또한 임실 농협 조합원으로 근무했다.

"20대에 임실치즈공장에 입사해 청춘을 임실치즈와 함께 해왔습니다. 공장장과 기술상무를 거쳐 퇴사한 이후 2004년부터 '왕관표 임실치즈피자' 매장 180여 개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치즈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체제가 필요해 가게 운영을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이웃 낙농가와 축산농가의 고충이 자연스럽게 내 일 같이 느껴졌고, 고향인 임실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손수 만든 브랜드를 임실군에 귀속시켰습니다."

그가 대표로 있는 '임실엔치즈피자'는 난립한 유사상호로 인한 브랜드 혼동을 방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개발한 국가브랜드다. 오직 임실엔치즈와 임실엔치즈피자만이 '엔(N)'브랜드를 쓸 수 있으며, 상표관리위원회의 관리를 받고 있다.

"임실엔치즈피자의 '엔(N)'은 Natural 자연치즈, National 국제적인, Nutritive 토종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전 제품 쌀 도우를 사용했으며, 한우와 국산치즈만을 사용하는 것도 큰 특징입니다. 국내 가맹점 수는 114개, 중국에 6개 총 120개의 매장이 운영중이며, 임실에서 생산되는 쌀을 1800여 톤, 한우는 1780마리를 사용했어요."

외식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그가 임실치즈피자 통합브랜드에 힘쓴 이유는 단 한가지다. 국내산 원료를 주원료로 하는 제대로 된 피자를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이다.

"쌀 소비의 감소로 힘들어하는 농가를 생각하다가 쌀 도우 피자를 착안하게 됐고, 수 많은 테스트를 거쳐 밀가루보다 담백하고 고소하며 쫄깃한 식감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식품연구원에 의뢰를 한 뒤 밀가루에 비해 칼로리도 낮다는 결과를 얻었고,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죠. 그 뒤로 과감히 전 제품을 쌀 도우로 전환했으며, 매출도 급증했고 그 결과 피자용 쌀가루의 특허는 물론 농림부장관상과 우수발표식품지정을 받았습니다."

메이저 브랜드들이 피자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김 대표는 정직하고 올바른 원료를 사용해 만든 피자가 향후 선두주자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업체와 당당히 경쟁하고 피자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국내산 농산물과 한우를 원료로 하는 우리 피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죠. 축산 농가들이 소고기 수입으로 많이 힘들어 할 당시 축산 농가에 힘을 주기 위해 소고기를 한우로 전환했습니다. 도축과 가공, 유통을 시스템화해 원산지와 사용량을 추적할 수 있게 됐어요.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 여기던 임실 한우로의 원료 교체를 이뤄냈고, 걱정했던 매출은 오히려 수직 상승됐죠."

17년간 로타리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봉사와 나눔에 대한 열정 또한 남다르다.

"전주풍남문 로타리클럽에서 2012년~13년도 회장을 역임했어요. 주위를 돌아보면 어려운 이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특히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보게 되면 마음이 아프죠. 이들에게 미약하게나마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했고, 원광고등학교를 졸업한 유도선수 신재용과 후원을 통해 인연도 맺었죠. 그 외에도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장학금, 문명퇴치·소아마비 박멸을 위한 국제기금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어려운 이들에게 미약하게나마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

매주 일요일 가족과 함께 법회에 나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원불교에 대한 홍보도 열심이다.

"어머니와 작은아버지를 통해 어릴 적부터 원불교를 접했고, 누가 종교를 물어보면 항상 '원불교'라고 답했어요. '저는 일요일에 어디 못가요'라고 말을 하면 주변에서 '왜'냐고 물어옵니다. '원불교에 가야해요'라고 답하죠. 그러면 '김 대표 원불교 다니느냐, 좋은 곳에 다닌다'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항상 원음방송 라디오를 듣습니다."

사업·교화·봉사·나눔 모든 분야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김병이 대표. 그는 마지막까지 소비자와의 약속을 다짐했다.

"값비싼 쌀 도우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도, 추적이 가능한 한우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도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임실엔치즈피자는 모든 것을 가능케 했고, 현재도 우리 농축산물을 이용한 피자개발에 더욱 정진하고 있죠. 임실엔치즈피자를 언제나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소비자와 농가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그의 단단한 의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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