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 4대 종단 종교인들이 2일 부산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부산역 광장서 선언문발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부산지역 4대 종단 종교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2일 부산역 광장에서 발표된 선언문은 '시국을 염려하는 부산종교인'의 이름으로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종교대화위원회, 원불교부산시민사회네트워크, 천주교부산교구정의구현사제단, 평화통일부산불교포럼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최순실 일가의 추문과 대통령 측근의 국정농단은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채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기에 급급하다"면서 "특히 정교 분리의 헌법체계를 갖추고 있음에도 사이비종교 추종자들에 의하여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고 국정이 유린당한데 대해 4대 종단 종교인들은 비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을 수행해야 할 지도자의 잘못으로 또다시 절망과 암흑의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의 실정으로 야기된 지금의 혼란이 조속히 종식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했다.

김준한 신부는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의미가 있다. 이곳이 바로 국정농단의 가장 큰 증거 중의 하나다"고 강조했다.

소암 스님은 "모든 시민들이 힘을 합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박근혜 정권 퇴진의 대열에 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철 목사는 "국정교과서, 개성공단 폐쇄, 사드배치, 신고리 원전 등의 중요한 문제를 국민들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한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됐다. 이 사태를 수습하는 길은 대통령이 하야하는 것이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자진 사퇴할 것 ▷대통령은 진상을 사실대로 밝히고 솔선하여 조사를 받을 것 ▷검찰은 성역 없이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할 것 ▷사드 배치, 쥬피터 프로그램, 신고리 5,6호기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부산울산교구 이정식 사무국장은 "각 종단이 연합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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