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인연 화합 이끄는 스승
46년 교화현장에 바친 일생

 

밝고 화평한 언행으로 주위 인연들에게 정성을 다하며 두루 화합하는 교화자였던 대타원 박원석(戴陀圓 朴圓錫) 정사가 3일 오전7시40분 열반에 들었다.

대타원 정사는 원기48년 원광중학교 주사를 시작으로, 중앙총부 교무부·서울·불광·서전주·서면·정릉·종로교당을 거쳐, 중앙중도훈련원 부원장과 군산교당 교감교무 겸 지구장을 마지막으로 원기95년 정년퇴직했다.

대타원 정사는 오직한길 전무출신의 길 그대로 쉼 없이 걸어온 교화자요 수행자였다.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지도해 교단의 주인이 되도록 이끌어 주고, 임하는 임지마다 인정과 열정으로 교화에 임해 실적을 나투었으며, 교도들의 세세곡절을 풀어내 마음이 살아나고 신심과 공심이 깊어지도록 이끌어주는 사랑받는 스승이었다.

두 번의 교통사고로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중에도 오히려 경계를 공부삼아 남먼저 새벽을 열었고, 요가와 좌선으로 적공하는 가운데 항상 밝은 모습과 쾌활한 태도로 주위를 화목하게 했다. 열반 직전까지도 전무출신한 기쁨 속에서 성불제중으로 크게 보은하리라는 서원을 다지는 공부인이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대타원 정사는 역경난경이 밀물처럼 밀려올 때면 법신불께서 오만하고 불손함을 경책하여 주심이라 여기며 업장 소멸의 기회임을 알아채고 진정한 참회의 정성을 다하셨다"며 "역대 스승들의 법문을 가슴에 새기며 공부심으로 승화해 윤회의 승강을 벗어나고 상이 없고 원근이 없으며 증애가 끊어진 허공이 되고자 혼신의 적공을 다하셨다"고 축원했다.

경산종법사는 "46여 성상을 교화현장에 봉직하면서 교단 발전에 헌신을 다했으니 그 끼치신 공덕은 한량없을 것이다"며 "30여 년 전부터 육신의 고통을 절감하며 생사해탈을 위해 남 모르게 수도정진에 심혈을 기울여 오셨다. 한없는 통증에 시달렸으나 오히려 마음은 기쁨으로 충만해 떠나는 길이 가벼웠으리라 믿는다"며 대타원 정사를 애도했다. 이어 경산종법사는 "거룩한 공헌의 생애를 삼세 제불제성이 다 알고 세세생생에 은혜와 광명이 함께할 것이다"고 심축했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최항심 교무는 "대타원 스승은 부임하는 교화지마다 순정을 바치고 정열을 불태우셨다"고 회상했다. 최 교무는 "군산교당에서는 대각개교절이면 기관장과 종교인, 지구요인들을 초청해 원불교를 알리는 조찬회를 주관했고, 지구 각 단체가 한 가지씩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 봉공회는 바자회, 여성회는 한울안 예술제, 청운회는 어린이 민속큰잔치, 회장단은 한마음 운동회로 활발한 지구 활동을 이끌어 내셨다"며 "또한 천일기도를 통해 혈연 법연 등 일생에 스쳐간 모든 인연을 하루도 빠짐없이 호명하며 마음과 기운으로 연한 보은의 터전이었다"고 잔잔한 감동으로 교화 터전을 일군 대타원 정사를 추모했다.

최 교무는 "스승님은 '자만하고 넘치면 진리께서 제재해 주고 부족하면 경계를 주어 채워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며 "모든 경계를 공부심으로 이겨냈기에 교도들의 아픈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정진 적공의 표준이셨다"며 스승의 열반을 슬퍼했다.

대타원 정사의 세수는 76세, 법랍은 57년 7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4호, 원성적 준특등으로 교당연합장에 해당돼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12월21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