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성업봉찬, 공들이고 또 공들이고'

▲ 3번째 정전 책거리를 앞두고 있는 수요공부방 회원들이 계문공부를 통해 탐진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테마기도와 정전공부, 선방으로 이어지는 서울교당의 일상은 그대로가 자신성업봉찬 정진도량이다. 매일 울려지는 독경소리와 기도는 정기·상시의 실제적 훈련을 깊게 한다. 도심교화의 새로운 희망 찾기에 나선 서울교당의 마음공부 이야기다.

<정전> 3번 책거리, 진리공부 깊어져

서울교당의 생활밀착형 정전공부가 어느덧 3번째 책거리를 앞두고 있다. 매주 수요일 10시30분, 20여 명의 교도들이 참석하는 공부방에는 박성연 교무의 명쾌한 해석으로 공부인들의 교리실력이 증진해 간다. <정전> 수행편 '계문'에 대해서, 박 교무는 "계문이란 '불의를 제거하라'는 소극적 의미를 넘어 '정의를 실천하고 선업을 쌓아가는 공부'라는 적극적인 해석이 필요하다"며 계문이 곧 자신불공법임을 강조했다.

박 교무는 "탐진치는 본래 하나의 마음이다. 처음엔 '하고자 할 욕(欲)'으로 시작하여 '욕심 욕(慾)'으로 바뀐다. 또한 욕속심(欲速心)이 일어나 일과 인연과의 관계를 그르치기 십상이다. 욕심대로, 내 뜻대로 안되면 화(瞋心)가 일어난다"며 욕심을 줄이면 짜증과 분노도 함께 내려짐을 설명했다. 또한 '나는 마음'을 괴로워하지 말고 '내는 마음'에 공들일 것을 주문한다. 탐진치 욕심이 일어나는 순간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죄업이 경감된다는 것이다. 박 교무는 "지금 현재의 모습은 공들임의 결과다. 곡식도, 과일도, 사람도 공들이고 또 공들일 때 커나간다. 진리에 공을 들이면 자신할만한 힘을 기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우정 교도회장은 "정전공부는 내 삶의 멘토다. 양파껍질처럼 스승님의 말씀이 늘 새롭다. 계문과 생사연마에 공을 들이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힘도 많이 붙었다"며 낙도생활의 기쁨을 전했다. 김 회장은 "서울교당은 기도와 공부가 하나로 이어져있어 신앙과 수행의 연속성을 갖는다"며 시국의 안정과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길 기도하고 있음을 전했다.

기도는 신앙의 생명줄, 정전공부와 병행

서울교당은 정월초하루 365배로 한 해를 연다. 진리와 맥을 대는 공부를 기도로써 체득케 하는 것이다. 최근까지 교단을 위한 21일기도, 서원정진 21일기도, 참회 21일기도, 100주년 인연불공 21일기도, 100주년기념대회 성공 위한 21일기도, 가정을 위한 21일기도, 서울 창신동 매입 감사 21일기도, 감사서원의 반백일·백일 정진기도가 끊이질 않는다.

이러한 '테마기도'를 정전공부와 병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교도들은 기도 일수대로 독경 횟수를 늘려가고, 정해진 범위의 정전 내용을 학습한다. 기도를 마치면 단별·개인별 교리암송대회와 독경 및 교리퀴즈법회를 통해 교법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킨다. 또한 특강을 통해 기도의 원리와 방법, 일원상 진리 등을 연마함으로써 신앙의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 교무는 "교단을 위한 기도는 교도들 마음에 회상을 향한 강한 자긍심을 갖게 했다"며 "기도의 일상성을 '테마기도'로 극복하면서 가족들의 동참이 이어졌고, 독경, 108배, 사경, 계문 등 스스로 목표치를 정하고 이를 완수하게 했다"고 진리와 맥을 대는 신앙의 생명줄이 기도임을 설명했다.
 

▲ 화요선방 선객들이 평온함에 바탕한 단전주선으로 자신의 호흡을 찾아가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편안함은 비움의 요소이자 영혼의 휴식

화요선방은 교리로 알고 있던 일원상의 진리를 '선(禪)이란 수행을 통해 마음의 근원과 작용을 직시하고 체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성오 교무는 "선수행의 체계화에 노력해온 길도훈 교무의 지도가 큰 힘이 됐다"며 "깨달음을 얻고자 과도한 각오로 수행에 접근할 것이 아니라 먼저 '영혼의 휴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편안한 수행인의 자세를 강조했다.

첫 단계는 먼저 선을 통해 휴식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으로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단전을 챙기게 한다. 두 번째 과정은 선에 대한 긴장감이 사라지면, '단전찾기'로 누운 상태에서 단전의 위치를 찾고 기운을 형성하는 단계이다. 세 번째 단계는 '자기호흡찾기'로 단전찾기와 함께 편안함과 휴식의 깊이를 심화시켜가는 과정이다.

이 교무는 "편안함은 비움의 요소다. 심력(心力)이 생기면서 평온함이 자리한다"며 "평온함은 기운의 요소이며 마음을 바라보는 힘이 합해져서 선의 집중도를 높혀간다"고 설명한다. 곧 집심(執心)을 넘어 비움에 가까워질 때 자기호흡을 찾는다는 것이다. 네 번째 단계는 '단전강화'로 수식법(數息法)으로 단전에 호흡을 강하게 걸어준다. 기운이 담뿍해진 단전에 편안함을 균형있게 두는 것이 관건이다.

송원중 방장은 "2년 전, 교당에 선방이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지난해부터 개설했다"며 일반인들로까지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전했다. 이법선 교도는 "교당은 청정함이 뭉쳐진 곳이기에 이 기운에 맘껏 목욕하고 싶다. 선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쌓여가면서 자연히 선화(禪化)되어 감을 체감한다"고 빠지지 않고 정진하는 것을 표준한다고 설명했다. 편안하게 단전을 바라보는 힘. 서울교당 화요선방의 행복찾기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