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 강위중 소장
봉사위해 건강 더욱 챙겨

부산울산교구 서면지구 무료급식 행사에서 만난 '(사)아름다운 사람들' 소속 성지곡 무료급식소 강위중 소장(79).

매일 급식 때마다 200명~300명의 인원이 동시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그는 우왕좌왕하는 어르신들을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그는 "급식소가 좁아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엉망이 돼버린다. 때로는 행패를 부리거나 떼를 쓰는 사람들이 있어 어르신들 급식에 피해가지 않도록 신경 쓴다"고 전했다. 급식, 배식 활동을 하는 봉사자들도 거의 매일 바뀌기 때문에 전체를 통솔하는 역할도 중요해 급식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그는 "우연히 시작했지만 할수록 보람이 크다. 아침 10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을 보면 그만둘 수 없는 일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계획이다"며 "매일 아침 8시30분에 출근, 오후 1시에 퇴근하는 무료 봉사를 6년째 하고 있다. 민간 단체에서 제공하는 급식소인데 부산시민공원 안에 있다 보니 부산시 소속으로 오해하고 예산 운운하는 말을 들을 때 속상하다"고 밝혔다.

매일의 급식은 봉사자들이 꾸준히 활동하지만 급식소를 운영하는 기본 예산은 별도로 나오는 곳이 없어 전체적으로 노후했다. 그는 "급식소 바닥이나 취사 도구들 모두 손 볼 곳이 많아 어려운 상황이다. 예전에는 간장, 된장, 고춧가루 등 기초 재료들을 제공하거나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도 있어 운영에 도움이 많이 됐으나 최근에는 뚝 끊겼다. 불경기라 그런지 사람들의 인심도 팍팍해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그는 "일요일도 급식이 진행되기 때문에 성당에 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며 "봉사한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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