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전 '유연'을 연 조현동 작가가 메인작품 '자연-경계' 앞에 섰다. 깊고 그윽한 자연을 주제로 입체적 도형과 문양 등이 심오하다.
조현동 작가 개인전 '유연'
깊고 그윽한 자연의 주제

우리 시대 가장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여온 조현동 작가(법명 태현)가 42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9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유연(Deep n Lingering)'은 그가 '깊고 그윽한 자연'을 주제로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이 선보였다.

이번 작품들은 입체적인 도형과 이국적 문양, 흑백 전면 구성, 수묵화 재치 등 이전에 비해 한층 깊어진 심오함을 보여준다. 조현동 작가는 "작가라면 멈춰있지 않고 늘 변화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늘 도전한다"고 설명하며 "새로운 주제나 화법, 장르를 시도하는 것은 늘 긴장되지만 한편으로는 그 에너지가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수묵담채 풍경화로 개인전 '남원소견전'을 열어, 새로운 시도로 미술계에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남원이라는 주제를 잘 드러내기 위해 수묵화라는 도전을 해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번 전시회의 메인 작품 '자연-경계'에 부분적으로 수묵화 기법이 쓰인 것도 그 결실이다"고 전했다.

벌써 42회에 이르는 개인전으로 누구보다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그는 "예전에는 한 가지 주제의 통일된 작품들을 걸었는데, 이제는 이전 시리즈의 연작이나 새로운 시작 등 경계짓지 않고 선보이고 있다"며 "언젠가부터 이전 작품들과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흐름을 즐길 연륜이 생긴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내 작품이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평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붓을 든다"고 밝히며 향후 계획으로 "어떤 주제나 장르에도 국한되지 않는 자유로운 작품전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원광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2회,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일본,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초청받아 교류하고 있는 미술한류의 주역이기도 하다. 영화 '더 게임', 드라마 '너는 내운명', '우리갑순이' 등에서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며, 현재 원묵회와 원미회 회원이자 제이슨 조 아트컴퍼니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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