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 김준영 교무 / 벤쿠버교당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낙원세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자연계의 존재방식은 약육강식입니다. 강자와 약자가 먹이사슬로 연결된 먹고 먹히는 관계에 의해 생명이 지속되죠.

인간은 다릅니다. 사회적 동물이죠. 삶의 의미를 물으며, 상호 협력에 의해 공동선을 추구하는 도덕적 의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을 이루고 살펴본 세상에는 문제가 있었죠. 당시 열강들의 제국주의 정책으로 식민지를 삼은 수많은 백성들이 나라를 잃은 설움과 핍박 속에 고통받고 있었던 겁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그러한 약육강식으로는 세상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불가능하다고 보았죠. 개인이든 국가든 강자는 약자를 이끌고 약자는 스스로 강자가 되려는 노력이라야 모두가 영원한 강자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이죠. 무엇이든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하고, 지는 것을 약이라 할 때 세상은 강약이 나뉠 수밖에 없습니다.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이 있고, 얻는 사람이 있으면 잃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강자와 약자가 서로 노력을 하면 모두 함께 영원한 강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상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죠.

세상이 나아지려면 그렇게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누구 한 편의 일방적인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강자는 '자리이타'로서 약자를 이끌어 진화시키고, 약자는 '강자를 본받아서 어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진보하여 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라야 개인이나 가정, 나라와 세상이 변할 수 있죠.

세상에 모든 면에서 강자는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강자이고, 어떤 면에서는 약자죠. 그러므로 우리는 강자로서의 위치에서는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에 급급하지 말고 '자리이타'로써 약자를 보호하고 이끄는 노력을 하고, 약자로서의 위치에서는 타인에게 의뢰생활을 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을 쉬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개인이든 가정이든 세상이 변하고 발전하며 모두가 강점이 많은 존재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거죠.

한편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어떤 역할의 지도자를 잘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위치든지 지도자의 위치에 있을 때 그 역할을 잘하는 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죠.

가정에서 부모나 학교에서의 선생, 직장에서 상급자를 포함한 어떤 지도자라도 언제 어디서든 지도인의 역할을 하게 될 때에는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으로써 지도하면 이 혼탁한 세상에서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도자는 '1) 지도 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2) 지도 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말며, 3) 지도 받는 사람에게 사리(私利)를 취하지 않으며, 4) 일을 당할 때마다 지행을 대조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지도인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도덕성을 준수하며 그 역할을 해나간다면 세상은 분명 나아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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