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일한 공심과 정성심으로 일관
소태산 대종사 친견 제자

 

순일한 공심과 정성심으로 알뜰하게 공부하고 봉공하며 교화했던 한타원 유장순(閑陀圓 柳壯順)대봉도가 19일 정화여자원로수도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한타원 대봉도는 원기38년 산서교당 교무를 시작으로, 강화교당·양주농원(현 양주교당)·소사교당(현 약대교당)·부천교당·익산수도원(현 중앙여자원로수도원) 원장으로 봉직하다 원기75년 퇴임했다.

한타원 대봉도는 교단의 한 모퉁이에서 묵묵히 살아가면서도 자력생활의 표본을 보여주었으며, 대하는 인연마다 정성스런 불공으로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챙기며 베풀기를 좋아하는 보살의 삶이었다. 또 한타원 대봉도의 출가로 유성일 원정사를 비롯해 6명의 가족이 출가서원을 해 일원가족을 이뤘고, 교단 곳곳에서 제자들을 지도·배출했다. 어느 곳에 처하든지 은혜와 감사심으로 일관했던 오롯한 일생은 많은 전무출신들을 출가시키는 선구자로 모범이 됐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한타원 대봉도는 '외유내강을 겸한 큰 인물이 되라'는 소태산 대종사의 부촉 말씀을 평생 가슴에 새기고, 완고한 집안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투철한 서원으로 일원회상 창립의 역사를 지켜 온 자랑스런 선진이다"며 "순수한 마음과 순일한 공심으로 주어진 일에 성심을 다했고, 재색명리에 담박하며 예의범절이 분명한 어른이었다"고 추모했다.

경산종법사는 "한타원 대봉도는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초창교화 개척의 선봉에 서서 그 간고함과 어려움을 헤쳐가면서 법당을 신축하고 교화의 터전을 마련했다"며 "또한 온화한 심성과 자애로운 심법으로 교도들을 아끼고 챙기어 신성을 북돋우고 교당의 주인으로 이끌어주었다"고 밝혔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장인관 교무는 "단발머리 소녀였던 제가 가방 하나 들고 스승님 뒤를 종종걸음으로 따라가 약대교당에서 사람의 도리를 배우며 스승님의 온갖 사랑과 정성으로 전무출신의 원대한 꿈을 키웠다"며 "스승님과의 이별은 너무나도 서운하며, 마음깊이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온다"고 열반을 슬퍼했다.

장 교무는 "첫 교무로 나갔을 때 스승님이 수시로 전화를 해 '교도들에게 따뜻하고 공부하는 교당, 보고 또 보고 싶은 교무, 오고 싶은 교당이 되도록 해라. 교화라고 하는 것은 오래 참고 기다려 주는 것이다'는 말씀으로 교화에 임하는 자세를 일깨워주었다"고 회상했다.

한타원 유장순 대봉도의 세수는 94세, 법랍은 74년 11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에 해당돼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원기102년 1월6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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