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군중이 모여 퇴진을 외쳐도 대통령은 꿈쩍도 않는다. 그렇다고 그만둘 국민도 아니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촛불집회를 계속할 것이다. 이미 국민들로부터 권위와 신뢰를 몽땅 다 잃은 대통령이 고집스레 자리에 연연해서 버티기로 나간다면, 국가적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정부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롯데 소유 골프장을 경기 남양주시의 군부대 부지와 맞바꾸기(대토)로 했다고 발표하고, 내년 8월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성주에 배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중대한 문제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국가 예산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과의 관계는 물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어물쩍 넘길 그런 단순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회가 나서야 한다. 야당이 제대로 나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당론을 통일해서 사드 배치를 막아내야 한다.

사드 반대 투쟁은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성주군민과 김천시민은 말할 것도 없고 성주성지를 수호하기 위한 원불교 교단의 결집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한발 물러나서는 안된다.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한다. 그동안의 교단적 결집과 재가출가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힘을 재충전해서 지금부터 다시 투쟁수위를 높여야 한다. 그야말로 성주성지 수호를 위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사무여한(死無餘恨)의 법인정신으로 철저히 무장해서 행동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래야만 사드로부터 우리의 성지를 지킬 수가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대화로 통하는 상식적인 정부가 아니다.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는 정상적인 정부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금 대통령의 권한을 행세하려 하고 있다. 친박들을 앞세워 강공작전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전 국민이 나서야 한다. 전 종교인이 나서야 한다. 이승만 독재정권도 무너트린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진 군사정권을 종식시킨 우리 국민이 아닌가. 국민을 무서워 하지 않고 국민 주권을 자기 사리사욕을 위해 함부로 남용하는 집권 세력들이 다시는 이 나라와 국민들을 우롱하지 못하도록 전 국민이 뭉쳐야 한다. 특히 선거때가 되면, 다시는 우매하게 귀중한 투표권을 잘못 사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 죄를 지었으면 달게 받아야 한다. 물론 애초에 정치를 잘하고 대통령직 수행을 공명정대하게 지혜롭게 잘 수행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신만이 아니라 그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까지 크게 손상시키는 큰 불행은 없었을 것인데 말이다. 자신의 잘못으로 아버지가 이 나라 경제 부흥을 일으킨 그런 대통령 보다 독재자였다는 오명을 씻을 수 없도록 만든 불효막심한 딸이 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을 무서워하며 순순히 물러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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