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산 교도 / 대전교당
대전시내의 모든 문화행사들이 휴지기에 들어간다. 추위와 상관없는 전시 실내공연등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외부활동을 전제로 하는 모든 행위들은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방학이다.

봄을 기다리는 중에도 아직 체감온도가 36.5도인 곳이 있다. 청년들이다.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온라인을 통한 홍보방안, 새 봄을 열 장소 섭외, 작가탐방등 한 해를 마무리할 준비마저도 벅차고 입에서 단내가 난다. 이제 대학 내 과제며 시험준비며 다람쥐 쳇바퀴처럼 알바까지 그리고 한해의 마무리 그리고 새움의 싹 준비까지 바쁘다.

대전은 광역시다. 당연 국회의원도 많다. 당연 멋진 사람도 있다. 그중 한사람이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이다. 청년들 문화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문화공간 특교세 10억이라는 예산을 마련했다고 한다. 처음 있는 일이다. 해마다 예산정국이면 흔히 들려오는 선심성 예산들을 포함하더라도 유독 청년들 문제에 대해선 박했다. 더군다나 청년 문화에 대한 문제는 문화재단등에 일임이라도 한 듯 외면한 형태였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습니다." 정호다. 지난7~8년 숨 쉴 틈도 없는 수의학공부며 등록금이며 그렇게 알바를 통한 바쁜 일상속에서도 청년문화운동을 지속적으로 해 왔던, 이제 청년문화운동의 한 축의 어엿한 리더가 된 청년이다.

"우리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제발 이제라도 현장에서 지역문화를 위해, 청년들을 위해 헌신하는 문화기획자들을 후원해야 합니다."

참 긴 시간 문화현장을 몸으로 지켜본 정호의 이야기인지라 함께 마신 커피의 색보다 더 까만 녀석의 속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래도 소식 하나가 주는 즐거움은 늦가을 카페를 참 풍족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이제 들려와야 하는 좋은 소식들이 많다. 광화문의 밝고 건강한 함성처럼 어깨를 부비고 가슴을 안고 바라보는 길이 하나인 오늘. 많은 지역의 청년들이 서울로 떠난 지금도 그러하듯이 대전 청년들도 많은 소식을 만들고 있다.

요며칠 청년들은 새로운 모의를 하고 있다. 내년엔 시청으로 가자고 한다. 시청 보라매공원을 플레이마켓으로 채우고 더 많은 청년들이 모이고 모여서 노래하고 춤추고 나누자 한다. 대전 그리고 청년, 문화. 지역을 통해 자신들만의 지역색을 만들고 그것이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으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오늘. 그리고 나아갈려는 그들이 청춘공식을 나타낸다.

그렇지만 그 전에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다. 우선 관청의 인허가과정이라는 무서운 산을 넘어야 한다. 그리고 청년들의 오늘의 이야기를 담을 프로그램을 준비해야한다.

더 다양하고 창의적이며 함께 40여명의 만드는 이도 근 7000여 명 나누는 이도 한회마다 1만 명이상 참가하는 이도 공감해야한다. 그리고 보유장비의 이송에 따른 현장창고 마련이 시급하다. 그렇게 의논해나가면서 하나씩 문제는 풀리리라고 본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그 때문에 비어버린 목척시장의 문제다.

7년 동안 만들어 온 청년문화의 거리를 무엇으로 채울까를 두고 많은 논쟁, 토의가 오간 후 내린 결론! '거리를 꾸미자.' 100년된 향나무에 반짝이 불빛을 채우고 빈 상가에 대학창업팀의 건강한 웃음을 담아 거리에 넘치게 하고 그리고 하나씩하나씩 지역어르신들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해 나가자고 내린 결론이다.

또한 지역 카페를 청년작가들의 전시장으로. 조그마한 공간이 있다면 텃밭을 일구는 아버지 세대처럼 여유가 허락된 조그마한 공간 공간을 청년들의 버스킹으로, 노랫소리들로 가득 채우자고 한다.

듣고 있음에도 반가운데 그렇게 만들어 나갈 대전이, 여기 중구 은행동 재개발지역이 벌써 반갑다. 지금쯤 서울거리 광화문거리 어딘가에서 뛰어 다니느라 분주한 대전 청년들이 그렇게 다음해를 향한 좋은 소식들을 만들고 있다. 여기 대전에서, 여기 청년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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