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사람마다 고통은 싫어하고 행복은 좋아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싫어하는 고통을 따르면서 좋아하는 행복에 자주 다가가지 못하죠. 괴롭다 즐겁다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소태산 대종사는 그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1) 고락의 근원을 알지 못함이요 2) 가령 안다 할지라도 실행이 없는 연고요 3) 보는 대로 듣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자행 자지로 육신과 정신을 아무 예산 없이 양성하여 철석 같이 굳은 연고요 4) 육신과 정신을 법으로 질박아서 나쁜 습관을 제거하고 정당한 법으로 단련하여 기질 변화가 분명히 되기까지 공부를 완전히 아니한 연고요 5) 응용하는 가운데 수고 없이 속히 하고자 함"이라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어떻게 하면 괴롭고 어떻게 하면 즐거운지에 관한 지혜가 없고, 선악의 시비를 알면서도 자신의 판단에 따라 실행을 못하고, 몸과 마음을 그냥 끌리는 마음대로 길들여 자기 방식으로 굳어버리고, 나쁜 습관을 고치거나 기질변화가 제대로 되기까지 공부를 완전히 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지 수고 없이 쉽고 빠르게 구하고자 하니 '낙을 버리고 고로 들어갈 수밖에' 없죠.

그러니 고통을 줄이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려면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고락의 원인을 알아서 고통의 원인은 제거하고 행복의 길로 나아가면 되죠. 그러니 행복하려면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지혜가 없으면 욕심이나 습관, 업장이 우리를 흔들고 끌고 다니기 때문이죠. 어느 것이 선이고 어느것이 악이 되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아는 걸 실천해야 합니다. 지도를 들고 있다고 산에 오를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러니 원하는 바, 아는 바대로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야말로 행복을 바라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능력입니다.

셋째는 진리와 사실에 맞는 언행을 길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살아갈수록 많은 고통의 원인이 '자기 방식의 고수나 주장'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 방식만이 옳고 꼭 그래야 한다는 어떤 생각에 집착'하게 되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고통스럽고, 주위 사람들과 불화가 잦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넷째는 진리를 표준해 나쁜 습관을 고치고 기질변화가 제대로 될 때까지 노력을 쉬지 않아야 합니다. 수행이란 '끝나지 않는 길'입니다. 나아지고 나아지는 끝없는 길이죠. 허물을 고치고 널리 선을 행하는 '개과천선'이야말로 고통을 덜고 행복에 다가가는 공식입니다.

다섯째는 무엇이든지 쉽고 빠르게 이루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빨리 얻으려는데 쉽게 되지 않으면 화가 나고 불평불만이 생기죠. 그러니 무엇이든지 '공짜는 없다'는 심경으로 정당한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될 때까지 정성을 다해 노력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바라는 고통을 피하고 행복을 불러오는 법, 특별한 묘안이 따로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과의 이치를 따라 행복에 다가가고 고통에서 벗어날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노력 밖에 다른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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