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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꿈꿔본다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꿈꿔본다
  • 목인해 교도
  • 승인 2016.11.25
  • 호수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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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인해 교도 / 성지송학중학교
나는 요즘 하이브리드 기술에 관심이 많다. 하이브리드 기술은 전기 절약을 위한 여러 시도 중에서도 그 효과가 탁월하다고 인정받아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기름 값을 절약해 보자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입하고 운행을 해보니, 기술적으로도 훌륭하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의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이브리드는 '이종 간의 혼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가전과 IT 혹은 주방용품과 IT를 서로 결합해 새로운 기능을 창조하기도 하고, 자동차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시켜 전기모터의 배터리 힘을 더한 복합 동력으로 차량을 구동시키기도 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세 가지 경우로 나뉘어 작동한다. 평소에는 엔진 작동을 최소화시켜 연료 소모를 줄이고, 속도를 높일 때는 엔진과 모터를 동시에 작동시켜 가속력을 발휘했으며, 차를 멈추고자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그 때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배터리로 보내 충전함으로써 버려졌던 힘들을 유용한 것으로 재생산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중에서 차를 멈출 때 발생하는 무언가를 쓸모있는 무언가로 살린다는 것, 그리고 살릴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자동차라는 기계를 만든 기술자들은 연료비 절감을 목적으로 연구를 거듭해 어떻게든 소비는 줄이고 생산은 늘리려 하다 보니 멈출 때 발생하는 손실까지도 줄이는 방법을 찾아냈던 것이다. 그것을 접한 나는 기술의 놀라움을 넘어 살림의 의미를 배우게 됐던 것이다.

몇 년 전 10월, 나는 38세가 되어 중학교 1학년 담임을 하던 중에 뇌경색이 생겨 한 학기 동안 휴직을 하고 치료를 했다. 다행히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고 치료도 잘 돼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뇌신경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뇌경색의 다양한 증세 중에 전신이 둘로 나뉘어 왼쪽과 오른쪽 감각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점, 이야기할 때 약간 떨림이 생기고 숨이 차며 혀가 좀 꼬여 발음이 정확하지 않게 나타나는 점, 외형상 얼굴 반쪽이 좀 찌그러져 보이는 점이 남아 이를 안고 살아가야 했다.

새 학기에 복직해 당시 내가 맡고 있었던 국어 교과 수업을 몇 주 하다 보니 이런 증세는 내게 적지 않은 불편함을 줬다. 일주일에 20시간을 수업해도 괜찮았던 내가 한 시간 수업에도 숨이 차서 수업 중에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다시 수업하는 방식으로 이겨내야 했고, 소리를 조금이라도 크게 내면 몸이 떨리거나 말이 꼬이는 것을 느껴 조절하는데 마음을 챙겨야 했다. '이렇게 계속할 수 있겠는가. 어느 순간 더 나빠지는 건 아닐까'하는 고민과 걱정까지 생겼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나는 이러한 처지에 비관하거나 포기를 하는 등 부정적인 방향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신경이라는 것이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고 하니 이를 어쩔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현재 내 상태에 맞도록 나와 주변을 맞춰 나가보자며 의지를 세웠었다. 그래서 수업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가급적 에너지를 많이 소진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일상생활을 꾸려 나갔다.

그러던 중 교장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로부터 국어과에서 진로진학상담교과로 전과를 하면 어떻겠느냐는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수업 시수가 적은 과목으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학교의 특정 분야 연구와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과목으로 교과를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여겼던 연구 분야에 집중할 수 있다면 그 제안에 감사하게 수용하자 판단해 전과를 결정했다.

나에게는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 수 있었던 상황을 새롭게 바꿔 쓸모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마치 하이브리드 기술처럼 말이다.

자동차를 더 빠르게, 더 오랫동안, 더 힘 있게 달릴 수 있도록 유용한 에너지를 재생산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처럼, 만물은 분명히 소중한 가치가 담겨 있음을 믿는 자세와 어떻게든 그 가치를 찾아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노력이 이어져야 함을 깨닫게 됐다.

우리가 원불교를 공부하면서 하이브리드 기술도 함께 익히면 어떨까? 개인은 개인 안에서, 단체와 기관은 서로 둘러앉아서 가장 약하거나 보살핌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찾아본 다음, 그것을 다시 살려 나, 우리 단체, 우리 기관의 전면에 내세울 새로운 가능성으로 창조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느 것 하나도 버리는 것 없이 모두 살려내는 하이브리드 종교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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