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저항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11월 26일 진행된 제5차 촛불집회는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열렸다. 국내는 서울 도심에 150만명과 지방 60여곳 40만명 등 190만명이 집결했다. 외국은 세계 20여국 50개 도시에서 기운을 합했다.

서울은 오후 2시경부터 첫 눈이 내리는 가운데 각종 단체의 박근혜 퇴진 집회가 시작되어 광화문광장에서의 메인 행사를 비롯, 익일 새벽 5시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집회가 이어졌다.

이번 촛불집회의 구호와 이슈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퇴진을 넘어 '박근혜의 구속과 체포'였다. 청와대 인근 200미터 거리인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한 국민들은 청와대를 포위하는 인간띠 잇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했다.

전대미문의 각종 비리로 종합 편성된 최순실게이트의 공범이자 몸통인 박근혜 대통령의 부정행위 전모가 속속 드러나면서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된 현실 앞에 국민들은 공분했다.

이날 촛불행진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으로 세월호를 상징하는 대형 고래 모형과 실패한 농업정책의 분노를 상징하는 황소 두 마리가 서울 도심을 누볐다. 밤 8시에는 집단 저항의 소등 퍼포먼스가 이뤄졌는데,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백만 인파가 손에 손에 든 촛불을 일시에 소등해서 박근혜 정부가 초래한 암흑의 현 시국을 표시한 후 일시에 다시 점등을 함으로써 어둠을 걷어내고 이 나라를 광명으로 다시 밝히는 국민적 희망을 연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5%를 이어 오다가 다시 4%로 추락했다. 대구경북을 비롯 텃밭 보수층의 반응조차 싸늘하게 식어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죽음의 상태에 이른 것이다.

국민들의 박근혜 퇴진운동의 촛불 대행진의 기운을 모아 국회는 하루빨리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말할 것도 없고, 새누리당도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다행히 여당 국회의원들도 탄핵안 자유 투표 방침을 밝히고 있는 만큼 재적 3분의 2인 200석 돌파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헌법재판소 결정도 분노한 5천만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탄핵안 반대의 불상사는 결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상의 선택과 방법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기 전에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다. 이미 국민의 신뢰와 대통령으로서 권위를 완전히 잃은 만큼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통령직에서 깨끗이 물러나 법의 심판을 받아 속죄하는 길을 가는 것이다. 그나마 그 길이 자신의 무명 업장으로 인한 용서받지 못할 죄값을 치르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대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회의원이 이날 발언을 통해 "박대통령이 사드에서 손을 떼야한다"고 밝혔다. 참으로 옳은 주장이다.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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