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 이래 최대 시위로 기록될 11월26일 제5차 촛불집회에 원불교를 비롯해 종교인들이 앞장섰다.
전국 190만명 5차 촛불집회
5대 종단, 박근혜 퇴진 앞장

전국 190만, 광화문 150만이 한마음으로 촛불을 든 5차 촛불집회에서도 종교의 힘은 빛났다.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인근 200m 앞까지 집회와 행진이 허용된 11월26일, 거대한 촛불들의 맨 앞에 선 것은 종교인이었다.

종교인들이 국민들과 함께 거리에 선 것은 이 날 5차 집회 당일 오후3시로, 박근혜 퇴진 5대종단 운동본부가 연합기도회로 시작을 알렸다. 원불교를 비롯한 개신교, 불교, 천도교, 천주교 재가출가 교도 수천명이 광화문 북측광장 무대 옆에서 간절한 기도를 올렸으며, 이후 1차 국민대행동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플래카드를 길게 펼친 종교인들은 청와대 턱밑인 청운동주민센터로 향하는 대열의 맨 앞에 섰다. 앞서 많은 참가자들이 종교인들의 걸음에 함께 했지만, 청와대를 향한 종교인들의 걸음에 길을 터줬다. 교단에서는 전국의 재가출가 교도가 모여 '사무여한' 깃발과 '사드배치반대' 피켓을 중심으로 군집을 이뤘다.

이날 1박2일로 진행된 촛불집회는 '박근혜 퇴진 5대종단 운동본부' 외에도 수많은 종교 단체 및 기관들이 참가해 비정상적인 정권을 규탄하고 하야를 촉구했다. 오후 내내 내린 비와 눈에도 사상 최대의 규모가 모여든 촛불집회에서 종교인들은 종단을 넘어 손을 맞잡고 맨 앞에서 국민들을 지키고 평화시위를 이끌었다.

종교인들의 참여는 2차 행진 후 자유연대발언에서도 빛났다. 전라북도지역 4개종단 종교인들이 무대에 올라 국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전북교구 이정오 사무국장과 화곡교당 박화영 교무가 이웃종교인들과 함께 '하야열차'를 부르며 늦은밤까지 촛불을 든 국민들과 함께 했다.

한편 이날 종교인들의 걸음에는 범종교인 서울 탈핵길 순례에 동참한 종교인들이 함께 했다. 오후2시 마로니에공원에서 시작한 탈핵길 순례는 매월 5개 종단 환경단체가 속한 종교환경회의에서 진행해오고 있다. 이날은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도 함께 개진했으며, 광화문에서 박근혜 퇴진 5대종단 운동본부와 합류 국민들과 함께 기도와 행진에 나섰다.

김형진 교무는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국정 마비와 불합리한 것에 대해 분노하니 시민들이 같이 호응했다"며 "시민들은 성주성지 사드 배치와 원불교 연관 검색어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수인 원불교인권위원회 사무처장도 "종교인들의 거대한 분노가 시민들의 시위와 어우러져 촛불 바다를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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