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대정진기도 체험

   
▲ 김명화 교도 / 전북교구 여성회장
 
여성회의 '더불어 하면 쉽고 아름답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재가 출가가 함께 해왔던 10년 기도는 같은 맥락으로 혼자는 엄두도 내지 못할 기도를 함께 하기에 가능했고 더 큰 위력으로 나타날 수 있었다.

봉공회·청운회·여성회·청년회 4개 단체는 같은 지역에서 활동을 해도 서로 넘나들지 못 할 때가 많아서 법동지이며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를 알 정도이지만 서로 가깝게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10년 기도를 함께하며 자주 만나고 먼 거리의 지구 교당을 방문하면서 더욱 법연이 깊어짐을 느꼈다. 많은 교당과 교무님을 만나 뵐 수 있었던 것은 또 다른 선물이었다. 단체 임원진과 함께 원 거리 기도 교당을 방문하면서 공부하는 것과 사적인 것들까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정말 많이 웃으면서 인연 깊은 법동지가 되었던 점이 좋았다.

특히 전국에서 함께한 단체장들과의 만남으로 인연의 폭이 넓어지며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 귀한 사람임을 알고 불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대종사님 말씀에 가까운 사람에게 잘하라 하셨으니 자연스럽게 새롭게 맺어진 인연들에게 정성이 쏟게 되고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수많은 법동지들의 작은 일들 하나 하나 까지 나누게 되는 귀한 법연의 장이 되었던 것 같다.

또 하나는 기도 주관을 교무님들께서 하는 것만 봐오다가 직접 해보니 볼 때와는 다르게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우리에게 자연스레 자신감과 주인의식을 길러줬다. 뒤에서 바라만 보던 재가교도의 입장에서 내가 스스로 준비하고 배워가는 기도는 내가 원불교의 주인이 되는 소중한 과정이 됐던 것 같다.

또한 일심으로 10년 기도를 올리면서 귀중한 경험이 되면서 원불교 100주년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고, 이소성대의 의미를 다시 마음 속에 새길 수 있었다. 또한 기도문을 올리며 자신성업봉찬을 통한 대 봉공인 대 자유인으로 거듭나서 반드시 세계 주세 교단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정성 다하리라는 다짐을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10년의 정성을 들이면 묵은 업장 소멸도 가능하겠다 싶었다. 알게 모르게 지어온 나의 마음과 말 한 마디는 인과의 원리대로 죄가 되기도 하고 복이 되기도 했다고 생각된다.

법력을 쌓아가며 복이 되는 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마음가짐이 복전이 되어 악과 싸워 백전백승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쉼 없이 가리라 다짐해본다.

원불교와의 인연을 맺은 지 40여 년이 넘은 시간을 돌이켜보면 부족하기만 했던 사람에게 어찌 다행 대종사의 법을 만나게 되었는지 가슴이 벅차오른다. 가르쳐 주시고 보살펴 주신 스승님들의 덕분에 마음이 조금 더 넓고 깊어 질수 있었다. 선진님들이 닦아주신 무아봉공의 정신을 발판 삼아 창립 정신을 이어받고 사무여한의 자세로 신앙 생활을 하고 싶다.

여성회 활동을 하면서 복락을 준비하고 공덕을 쌓아야겠다는 발심이 솟아났다. 욕심을 내려놓고 허망한 것들에 마음 뻬앗기지 말고 공에 표준하여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쉼없는 마음공부를 통해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대종사의 심통제자가 되어야 겠다는 서원을 더욱 굳건히 해본다.

어렸을 적 만나게 된 대종사님은 내 인생의 나아갈 길을 밝혀 주셨고, 가까이에서 이끌어 주셨던 스승님의 은혜로 진급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으며 그 힘으로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이 우리 교단의 일을 통해서 세상에 유익주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기에 10년의 구도에도 마음으로 합하며 기도 올릴 수 있었다 생각된다.

그 안에서 내가 누린 행복은 돌아보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이었고, 행복은 목적지에 있지 않고 목적지로가는 여정에 있다는 말이 생각나게 한다. 우리 회상의 희망은 나로부터라는 마음으로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는 심법의 주인이 될 때까지 촉 세우지 않고 내 마음 밭을 잘 가꾸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여성회 일을 하며 많이 배웠고 인연 깊은 분들과의 만남을 너무나 소중하게 마음에 품을 수 있었고 따뜻함을 건네준 법동지 분들과의 만남은 행복 그 자체였다. 부족한 나 자신을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은혜로운 마음으로 오늘도 웃음을 가득 머금어 본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