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는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는 아무리 위험한 일이라도 목적을 달하기 위해서는 그 목적되는 당처(當處)에서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소태산은 "천지에게 당한 죄복은 천지에게, 부모에게 당한 죄복은 부모에게, 동포에게 당한 죄복은 동포에게, 법률에게 당한 죄복은 법률에게 비는 것이 사실적인 동시에 반드시 성공하는 불공법이 되나니라(〈정전〉 불공하는 법)"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설립된 파리기후협약과 이산화탄소 규제는 곧 세계 환경을 살리기 위한 사실불공의 구체적 행동들이다.

또 고기잡는 어부들이나,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 기상날씨는 초미의 관심사다. 날씨에 따라 농어업의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나기 때문에 옛날처럼 무작정 기후제나 풍어제에 매달리지 않는다.

서구 사회에서 다양한 명상이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 유행되는 일, 그리고 한국이 입시위주 교육에서 인성교육으로 변화하려는 모습 속에는 인간의 행·불행이 더이상 물질과 학식이 아닌 마음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이해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벌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 당하는 것이다." 플라톤(Platon, BC427~BC347)의 말이다.

한 대통령을 잘못 뽑아버린 실수가 온 국민의 시련으로 되돌아왔다. 정치에게 당한 죄복은 정치에게 비는 것. 지금 우리는 개인·사회·국가·세계 어느 방면이나 사실불공으로 나가지 않고는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는 이치를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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