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는 국민의 승리요 역사의 승리이다. 탄핵안은 찬성 234표, 반대 56표로 가결됐다. 야 3당과 무소속을 합한 172표외에도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62표를 찬성한 것이다. 비박은 말할 것도 없고 친박 가운데서도 다수의 찬성이 있은 결과물이다. 새누리당이 반대 56표보다 찬성이 많았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이 너무나도 큰 데다 6차에 걸친 국민들의 촛불집회의 위력에 부응한 선택이라 판단된다.

12월 9일 국회가 의결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는 이승만과 박정희로 비롯된 독재정권과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진 군사정권의 불의한 잔존세력을 물리치고자 하는 국민의식의 성장과 대한민국 헌정사의 민주적 발전을 완성하기 위한 역사의 소명이라 생각한다.

탄핵은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헌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신속하게 심리하고 바르게 판결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탄핵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헌법재판관 9인은 성심을 다해야 할 것이다. 재판관 개인의 성향 보다는 탄핵안 자체의 중대성과 진실성을 본위로 엄중하게 판결해야 할 것이다. 10일 열린 7차 촛불집회는 탄핵안 국회 가결을 자축하는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을 촉구했다. 아울러 대통령 탄핵의 공을 헌재로 넘기고 있다. 헌재는 전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는 만큼 소명의식을 가지고 탄핵안 심의에 한치의 착오나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촛불집회는 헌재가 탄핵을 가결하는 그 날까지 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단의 관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성주성지로부터 사드를 물리치는 엄중한 현실 앞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는 9일 국회에서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앞두고 경향신문 1면에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아울러 성주성지 사드 배치 무효를 촉구하는 광고를 냈다. 이어 10일 촛불집회를 맞아 국방부에서부터 광화문까지 사드 철회를 촉구하는 평화행진을 했다.

박근혜 정부와 비선실세 최순실 측의 국정 농단의 일환으로 미국 무기상과의 거래를 도모하는 사드 배치의 음모가 거론되고 박근혜 정부가 식물정부가 되고 조기 퇴진이 확실시되는 만큼 차제에 사드의 뿌리를 끊어야 한다. 다행이 중국이 총력을 다해 사드 철회를 유도하는 제반 조치를 강화하고 있고, 성주와 김천 주민도 촛불을 꺼트리지 않고 있는 만큼 성주성지는 사드로부터 보호될 것이다. 대한불교 조계종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공식 요구했다. 천주교나 기독교도 가세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원불교는 성주성지에 사드 배치를 추진함으로써 종교 성지의 신성성을 해치는 박근혜 정부의 퇴진 운동에 어느 종단보다도 앞장을 서야 할 것이다. 자신의 주권을 스스로 지키는 자존을 가진 교단이 되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