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일념, 종교인의 참다운 면모
존경받는 교육자, 봉공인의 삶

 

서원일념으로 신앙과 수행에 정성을 다하며 종교인의 참다운 면모요 대중의 사표가 된 설타원 전덕업화 대호법(雪陀圓 全德業華)이 11월28일 오전11시 열반에 들었다.

설타원 대호법은 원기61년 김서경 대호법의 연원으로 동래교당에서 입교하고 교당의 주인으로 중앙·단장·부회장·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교당발전에 온 힘을 기울였다. 교구 봉공회 부회장·회장·부산동부교구 원덕회 고문·육영사업회·중도훈련원·법은사업회·원창회 등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늘 인연 닿는대로 합력하고, 전무출신 요양기금의 기초 마련을 위해 울산 신정동 대지 등을 아낌없이 희사하는 등 교단 곳곳 불사에도 아낌이 없었다.

또한 대사회적으로 어렵고 힘든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재단법인 부산부녀 장학회 이사 및 이사장으로 19년, 대한적십자 부녀봉사사업 부산지사 자문위원으로 24년 봉사, 범민족 올림픽 추진위원, 사회 정화추진위원 부산시 이사, 검찰 청소년 선도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등 봉사활동으로 훈장 및 표창을 받았고, 원기88년에는 제1회 부산여성상을 수상한 공로자다.

설타원 대호법은 일생을 오직 교육과 봉사와 희생으로 일관했다. 재단법인 부녀장학회를 설립해 수천 명의 장학생을 배출해 이 사회의 모범인재로 길러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여성교육의 향상과 어려운 청소년들의 교육에 힘쓰는 가운데 어려운 이웃들의 구호사업에 늘 앞서 실천했다.

또 정재로 마련한 울산시 신정동의 부지를 전무출신요양기금으로 희사해 전무출신의 건강을 살피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으며 대산종사로부터 '월반하라'는 부촉의 법문을 받들어 기도일념, 서원일념으로 신앙과 수행에 정성을 다한 존경받는 교육자요 봉공인이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숙세에 불연이 깊고 불심이 장한 설타원 대호법은 원불교 교리도와 표어를 보고 크나큰 감명을 받고 환희심을 내어 일원회상에 귀의했다"며 "설타원 대호법의 입교는 당시 부산지역사회의 화제가 되었으며 원불교 인지도를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심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고 회상했다.

경산종법사는 "설타원 대호법은 한국전쟁 당시 헌신적이고 정의로운 교육자로서 동료교사들의 사표가 돼, 자애롭고 존경받는 상징적인 교사였다"며 "출중한 인품으로 예의범절이 깍듯했으며 겸양한 태도와 공경스런 불공은 대중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모범이었다"고 추모했다.

경산종법사는 "대산종사의 부촉을 받들어 기도일념과 서원일념으로 신앙과 수행에 정진하여 거진출진의 표상이 되었고, 평생 모은 정재로 마련한 대지를 전무출신요양기금 조성에 희사하시는 등 공덕주로서 대호법의 법훈을 받았으니 그 찬연한 공덕은 교단발전에 길이 빛날 것이다"고 심축했다.

설타원 대호법의 세수는 95세, 법랍 40년,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에 해당돼 장례의식이 거행됐다. 종재는 원기102년 1월8일 동래교당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