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관 교무 / 교화훈련부
사이버교화, 특수교화 아닌
다양한 계층 눈높이 교화
원포탈, 대개편 관심 가져주길

사이버교화를 어렵지 않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글쓰기가 이제 마무리를 할 때가 됐다. 그동안 기고한 내용을 돌아보며 사이버교화에 대한 생각들을 몇 가지로 정리해본다.

사이버교화를 바라볼 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흐름'이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과거에 비해 훨씬 복잡해지고 세분화됐다. 현실에서 이뤄진 교화 방향과 전략도 다양하게 발전해 왔듯이 인터넷 및 모바일기기의 대중화는 그 범위가 더욱 다양해졌다.

이렇게 달라진 세상의 변화와 모습들 속에 사이버교화는 그 흐름에 맞추어 가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현상에 발맞춰 다른 이들에게 교법을 전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일 뿐 새로운 것을 개척하거나 앞서나가자는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교화적 관심과 방법이 병행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간혹 사이버교화가 원불교 2세기를 맞아 새롭게 개척하는 교화의 블루오션 또는 미래교화의 전망을 예측하는 키워드인 것처럼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물론 세상의 흐름이 바뀐 만큼 그 필요성과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누구나 사이버교화를 해야하고 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법문사경이 있지만 손으로 법문사경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 SNS를 꼭 하지 않아도 된다. 예전에는 문자나 이메일로 주위 인연들에게 좋은 법문을 나누던 것을 이제는 카톡이나 밴드가 간편해졌기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사이버교화는 기존 재래방식을 없애자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문명에 익숙해진 사람들을 위한 교화접근인 것이다.

다음으로 사이버교화에 대해 생각할 부분은 '대상이 아닌 방법'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사이버교화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화라거나,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한정짓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오프라인 교화도 어린이, 학생, 대학생, 청년, 일반, 노인, 남자, 여자, 직업군, 지역, 다문화 등의 특성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교화활동을 펼쳐간다. 사이버교화도 마찬가지다. 사이버공간에 존재하는 여러 대상을 상대로 그에 맞는 교화활동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사이버교화 대상을 생각할 때 온라인게임을 하는 청소년,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사람, 인터넷동호회나 온라인 게시판으로 정보교류를 많이 하는 사람들처럼 특정 그룹을 겨냥해서 개념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발달로 이제는 누구나 카카오톡을 하거나 뉴스를 보고 쇼핑을 하는 등 그 대상이 광범위해졌다. 더 이상 사이버공간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어느 집단만 특정그룹으로 한정지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사이버교화할 대상도 현실 교화처럼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해졌다.

셋째로 사이버교화는 홍보만이 아닌 신앙수행도 포함된다는 점이다. 사이버교화는 오로지 홍보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나의 편리를 위한 도구이다. 내가 원할 때마다 교무님들의 법문과 교리강좌를 인터넷으로 찾아 볼 수 있고 무거운 경전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든 펼쳐볼 수 있다. 또 수시로 일기기재를 하고 염불·좌선 공부의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유무념을 체크하고 기도생활을 도와주기도 하는 등 개인의 신앙수행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이렇듯 사이버교화는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과 함께 개인의 신앙수행까지 관리해 질적 교화까지 책임져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원불교 사이버교화는 PC통신교당으로 시작해 원불교종합정보시스템과 사이버교당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원포탈로 그 맥을 이어왔다. 그리고 새로운 모바일시대를 맞은 지금 원포탈은 다시 대대적 개편을 앞두고 있다. 유투브와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채널과 원음방송을 통해 그 사이버교화 영역을 넓히며, 보다 정교한 하드웨어는 모양새를 갖추는 중이다.

이제는 그 안에 담길 콘텐츠와 그것을 활용할 이용자가 필요한 시기다. 앞으로도 사이버교화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손에 있는 스마트폰이 소중한 교화도구임을 생각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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