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 김준영 교무 / 벤쿠버교당
정말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고, 그 종교적 교의에 따라 신앙 생활하는 모습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개신교에서의 교리를 믿고 따르는 신자들은 구원이 하느님의 말씀과 교회에 있다고 믿죠. 이런 분들은 가능한 한 성경을 많이 읽고 교회를 자주 찾죠.

그래서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고 성경말씀을 묵상합니다.

주일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그 외의 각종 활동에 참여하느라 교회를 자주 찾습니다. 구원이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또 어떤 분들은 스스로의 수행으로 깨달음과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세속의 모든 가치를 내려놓고 은둔처에서 수행에만 매진하는 분들도 있죠.

그렇다면 원불교의 종교생활은 어떤 형태여야 할까요? 원불교를 잘 믿는다함은 무엇을 어떻게 믿는 것일까요?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는 '원불교는 생활종교'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종교란 삶을 빛내야 한다는 거죠. 다시 말하면 종교를 위한 종교가 아니라 삶을 위한 종교여야 한다는 겁니다.

"새 세상의 종교는 수도와 생활이 둘이 아닌 산 종교라야 할 것"이므로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와 수양·연구·취사의 삼학으로써 의·식·주를 얻고 의·식·주와 삼학으로써 그 진리를 얻어서 영육을 쌍전하여 개인·가정·사회·국가에 도움이 되게 하자" 하셨죠.

정말 그렇습니다. 이 대목에서 대종사께서 20세기이면 이미 기존의 많은 종교들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불교를 창시한 목적이 분명해지죠.

원불교에서 제시하는 진리와 공부법을 잘 배워서 그 법으로 의식주를 잘 해결하고, 편안한 의식주와 진리공부로 깨달음을 얻고 몸과 마음으로 개인·가정·국가·세계에 유익이 되게 하자는 것입니다.

원불교의 진리를 믿고 마음의 힘을 갖추어서 일상생활도 잘 하고 스스로도 행복하며 나아가서 세상 모든 이들의 행복에도 기여를 하자는 거죠.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신앙과 생활이 균형을 잘 잡도록 해야 하는 거죠. 종교에만 몰두하여 생활을 등한히 해서도 안 되고, 세속적 성취나 자기 삶만 잘 가꾸고 주위를 돌아보지 않거나 진리적인 삶을 외면해서도 안되죠.

우리의 삶이 빛나고 낙원 세상을 만들어가는 신앙인의 모습이어야 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종교생활을 정말 제대로 해야 합니다. 관심이 이 세상에 편만한 진리, 있는 그대로의 존재와 현상의 실상을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마음의 힘을 갖추도록 종교생활을 해야 하죠.

그런 힘을 갖게 될 때 모든 경계는 공부와 성장의 밑거름이 됩니다. 진리를 향하면 깨달음이 깊어지고, 삶에 비추면 삶이 빛나게 되는 거죠.

원불교에 입문했다고 해서 저절로 그런 힘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끊임없는 인생과 진리에 대한 관심과 실천과 돌아봄과 괘도수정 등을 통하여 차츰 차츰 나아가는 방법밖에 없죠.

여러분의 종교생활 현 주소는 어디입니까? 정신과 육신, 공부와 생활이 더불어 온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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