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절로 신선춤 송순현 원장과 공부인들이 심신에서 우러나오는 무아의 심경으로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저절로 신선춤'
정신세계원 송순현 원장

"다 저절로. 아 좋다!" 연신 몸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선객들의 추임새는 '나를 온전히 꽃 피우는 삶'을 그려낸다. 본성과 직관이 이끄는 대로 사는 삶, 근원에 귀의하는 삶. 이것이 '저절로 신선(神仙)춤'의 목적이고 의미다. 다 맡기면 알아서 최적의 상태로 돌아가는 이치다.

정중동·동중정의 묘리를 체득케 하는 '저절로 신선춤'은 지극한 고요 속에서 자신과 하나 되는 원리를 품고 있다. 곧 몸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은 마음이 안내하고, 자연으로 돌아간 몸은 마음을 그 고향으로 안내한다.

텅빈 마음이 그려내는 허공 꽃 춤사위

"막춤과 저절로 신선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한 선객의 질문에 송순현 원장은 "일심과 무심의 융합입니다"로 답을 내놓았다. 하늘, 바다, 산, 바람, 구름, 시간의 흐름, 그리고 나. 저절로의 세계는 만물생동의 근원, 그 고요한 중심으로 나아가는 의식의 진화를 지향한다.

송 원장은 "신선춤의 기본은 텅빈 마음이다. 생각에서 벗어난 몸, 생각에서 벗어난 스스로의 춤사위이다"며 "마음이 활짝 열리면 자연치유가 된다. 우리가 잠을 잘 자고 일어나면 원기가 충전되고 심신이 쾌락해지듯, 근원적 생명력과 대자연의 기운은 나이가 들면서 쇄락해지는 생명력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고 본성이 충족된 기쁨이 참 행복임을 전한다.

저절로 신선춤의 원리는 매우 간단해 특별한 기술과 배움의 과정이 필요치 않다. 오직 마음을 비우고 걱정을 놓고 두려움을 내려놓는 수행일 뿐이다.

'참 본성을 찾아가는 것'이 명상일진데, 몸으로 찾아가는 명상이 바로 저절로 신선춤이다. 고상한 음악도 방해로우며, 저절로 되는 흐름속에 기운을 툭 부리면 된다. 단 5분의 시간, 2평의 공간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신선춤을 배우는 이들은 '잘 되도 신선, 못 되도 건강'이니 마음이 온전하고 화평하다.

우주의 리듬이 '저절로 신선춤'의 원리

몸에는 나를 꽃피우는 생명의 기운이 순환한다. 이 기운이 자연 기운의 흐름과 하나되고 우주의 근원적인 회전 에너지와도 동조되어 나타나는 것이 저절로 신선춤이다.

우리의 몸·기운·정신은 서로 맞물려 있고, 내안의 기운의 흐름은 생각·느낌·의도에 영향을 받는다. 생각을 비우고 의도를 접으면 기운은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생명의 흐름이 되고 그에 따라 몸의 동작이 저절로 일어난다. 그리하면 대자연의 생명파동과 어울림으로써 온몸에 원기가 충전되고 마음에 평화로움이 깃든다.

송 원장은 "본성이 충족된 기쁨이 행복이다"며 "티팩 초프라는 우리의 심신이 우주 공간 별들의 심포니와 호흡을 맞출 때 애쓰지 않아도 우주의 충일함이 우리 내면에서 황홀한 기쁨으로 다가온다"고 인위적 의도를 놓고 온통 맡길 수 있음이 수행의 관건임을 설명했다.

마음과 의식은 저절로 일어나는 그 현상을 주시하는 '온전한 알아차림의 주체'로만 존재한다. 생각에서 벗어난 순수생명 기운의 흐름, 기운의 흐름에 따라 일어나는 자발적인 몸의 파장과 느낌, 그리고 이를 주시하고 알아차리는 순수의식, 여기에 천지인의 합일이 일어나고 이는 진선미의 발현으로 이어진다. 이로써 우리는 자연과 생명에 귀의하며 그 기쁨속에서 온전하게 나를 꽃피운다.

의식에서 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에서 의도가 사라지니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 몸 안에 흐르는 기가 생각과 의도에서 벗어나 무위자연의 제 갈 길을 가고, 몸이 그에 순응한다.

신선춤에 처음 입문한 조주인 교도는 "처음에는 자꾸 의도가 들어가면서 불편하고 답답했다"며 "마음공부의 버리는 연습이 몸공부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매번 동작이 달라지면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기의 체험이 놀랍다"고 체험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무릇 생각은 한계를 지닌다. 직관, 영감, 예지는 깊은 내면의식과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지혜이며, 창조지성의 발현이다. 이 발현은 생각에서 벗어난 몸과 마음의 기쁨이 대자연 생명파동에 동조되는 체험속에서 이뤄진다. 그 기쁨은 나를 우주의 한송이 꽃으로 피어내는 우주의 창조에너지이다.

저절로 신선춤의 성취와 결과

저절로 신선춤은 '스트레스 제로화'를 기대한다. 구체적으로는 원기충만, 심신쾌락, 호연지기, 자연치유가 그것이다. 음양오행의 표상이면 그 오묘한 작용처이고 오장육부와 두뇌와 연결되어 있는 두 손과 열 개의 손가락이 시시각각 정교하게 움직이며 내부의 기운을 조정하고 대자연의 기운과 조율한다. 손과 팔, 발과 다리, 몸통, 머리, 그리고 오장육부 등 온 전신이 생명의 흐름, 자연의 리듬을 타고 조화롭게 율동한다. 우리 몸 백조개의 세포가 저마다의 고유한 에너지 파동과 진동으로서 우주 진화의 흐름에 합류하고 의식과 마음은 고요함과 기쁨에 젖어든다.

신선춤이 깊어지면서, 몸은 훈훈하고 머리 골이 시원하며 단침이 샘솟고 얼굴엔 미소가 피어오른다. 고요한 기쁨 가운데 때때로 내비치는 빛나는 생각들은 삶의 방향을 담는다.

송순현 원장 : 정신세계원 대표로 서울대철학과를 졸업. 한국명상 1세대다. 총서 〈겨례 밝히는 책들〉, 〈영혼의 스승>, 〈정신과학 총서〉, 〈수행의 시대〉 등과 소설 〈단(丹)〉, 〈성자가 된 청소부〉, 〈우주심과 정신물리학〉 등의 2백여종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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