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달마산, 평화 순례길 체험
매월3주 토요일 정기순례 예정

▲ 17일 '정산종사 구도길 달마산 순례'에 나선 35명의 재가출가 교도들은 정산종사가 18세에 스승 찾아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건너갔던 당시의 심경을 느껴보았다.
평화의 성자, 정산종사가 탄생하고 구도한 성주성지에 구도 순례길이 열려 교단에서 첫 평화순례 행사를 가졌다.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한 17일 '정산종사 구도길 달마산 순례'는 재가출가 교도가 참가했다. 순례객들은 사드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식을 성주성지 대각전에서 가진 후, 순례 길을 떠났다.

순례 코스는 원불당-거북바위-탄생가터-성주 롯데CC-달마산 구도길-노곡리 저수지까지 이어졌다. 노곡리 저수지에서는 차량으로 이동해 성주성지에 도착했다.

정산종사의 생애를 담은 정산종사성비 설명, 구도의 염원을 틔웠던 거북바위, 그리고 탄생가에 얽힌 법문과 스승의 경륜은 성주성지사무소 김원명 교무가 소개했다. 그는 "정산종사의 생애을 통해 본 성자의 삶은 생이지지(生而知之)였으나, 18세에 도를 구하고자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길을 떠난 것은 대종사·정산종사 두 성자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나타낸 것이다"며 순례의 의미를 짚었다.

정산종사의 숨결을 느끼고자 길을 나선 순례객들은 롯데CC를 지나 달마산을 오르며 거친 길을 지날 때에는 일심을 모으고, 서로 손 잡아주며 정산종사가 외롭게 걸었던 구도길을 몸소 체험했다.

구도길은 올해 초 김천교당 최용정 교무가 발의해 대구경북교구 출가교화단, 대구경북교구 금강회가 두어 차례 길을 닦았고, 이후 롯데CC가 사드배치 예정지로 발표돼 중지된 상태였다. 이번 순례 행사를 계기로 비상대책위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1시에 정기순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순례에 참가한 이양신 원로교무는 "정산종사 법문을 읽고 입교해 총부에서 석 달간 지내며 정산종사를 가까이 뵈었다. 그 성안을 뵐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오늘 스승의 구도길을 걸으니 그리움이 사무친다"고 밝혔다. 최용정 교무는 "이 길은 정산종사가 경상도 땅을 밟은 마지막 길이다. 이 길은 결국 나를 위한 길이다. 순례할 때마다 스승의 경륜을 떠올리며 서원을 다져본다"고 말했다. 정산종사는 달마산을 넘어 김천역에서 전라도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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