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음행복연구소 김태현 소장
종민협, 노숙인 인식개선사업

  ▲ 종민협과 보건복지부가 함께 제작한 웹툰 길리언은 노숙인 인식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총 22화 분량이다.   노숙인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현재 전국 노숙인은 약 1만2000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중 매년 약 300명이 길 위에서 외로이 사망한다. 알지 못했기에, 부정적이기만 하던 노숙인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웹툰이 제작돼 화제다.

5년간의 노숙인 생활을 청산하고 현재 심리연구소인 두마음행복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현 소장은 최근 노숙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해 웹툰 '길리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모바일콘텐츠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길리언'은 길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원불교, 조계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천주교 등이 출범한 종교계노숙인민관협력네트워크(이하 종민협)와 보건복지부가 함께한 노숙인 인식개선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5월 단편 웹툰 '이제 거리에서 울지 않아'를 제작한 종민협은 노숙 당사자의 시각에서 그린 웹툰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고, 1년 여 간의 제작 기간과 40여 차례의 실무 회의를 거쳐 노숙경험 당사자가 직접 작가로 참여해 만든 웹툰 '길리언'을 제작하게 됐다.

거리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사람, 다를 것 없이 각자의 길에서 사는 보통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길리언'은 김태현 작가가 노숙 당사자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공익 프로젝트의 의미에 공감한 카카오의 협력으로 카카오페이지에서 5월부터 매주 토요일 총 22화 분량이 연재됐고, 11월28일에는 단행본 출간기념 북 콘서트가 열렸다.

김태현 작가는 후기를 통해 "노숙생활을 끝낸 후에 책도 쓰고 강연도 다니고, 때로는 방송에도 출연해서 노숙의 실상에 대해 이야기해 왔지만, 웹툰 스토리 작가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웹툰 제작을 제안해준 종민협과 그림작가 신웅 화백에게 감사드린다. 길리언을 통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 '그들의 가슴에도 우정이 있고, 사랑이 있다'"고 말했다.

웹툰 길리언은 북 콘서트를 통해 모아진 후원금으로 단행본을 전국 노숙인 시설과 국공립·대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해 노숙인 인식개선을 위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10월18일부터 만화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다음 스토리펀딩 연재를 통해 풀어나가고 있으며, 스토리 펀딩으로 모아진 금액은 노숙인인식개선 콘텐츠를 만드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종민협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jonghomeless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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