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마음공부법 인성스타
경북 의성·금성초등학교

▲ 금성초등학교는 1년 동안 지도한 내용으로 '마음일기 지도 사례 연구발표회'를 가졌다.
물질 개벽 속도를 정신 개벽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갈수록 관계 맺기에 서툴러 고통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 이를 지도하는 교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청소년기 특성을 배워야 한다느니 공감대화법을 익혀야 한다느니 해법을 찾고 있는 이때, 우리 교법으로 확실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학교가 있다.

경북 의성, 89명의 작은 시골 학교인 금성초등학교는 올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STAR 마음공부법을 통한 인성스타 키우기'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멈추고(Stop) 생각하고(Think) 행동하고(Action) 돌아보기(Review) 과정으로 마음일기를 작성하고 담임 교사가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재교(법명 준선·안동교당) 교장은 올해 초, 다른 학교 사례 연구, 프로그램 연수 등으로 본인이 먼저 무장을 한 뒤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마음일기 작성을 위해 학생용 워크북을 제작·배부하고 실천 방법은 담임들의 자율에 맡겼다. 1주일에 한 편 꼬박꼬박 쓰는 학급, 경계가 있을 때마다 쓰는 학급, 선생님이 댓글을 달아주는 학급, 상담으로 연결하는 학급 등 교사마다 방법은 달랐다. 그러나 6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쓰고 있다는 것, 인성교육에 효과가 크다는 것, 교사와 학생 사이 관계가 돈독해졌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복도에서 지나가는 학생에게 마음일기에 대해 물어봤다. "속상한 일 있을 때 꼬박꼬박 쓴다. 쓰고 나면 내 마음이 보여서 속이 시원하다. 친구 사이가 더 좋아진다"는 야무진 대답이 돌아왔다. 마침 마음일기를 통한 학급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6학년 학급에 들어가 봤다. 여학생 사이에 미묘한 감정 문제가 발생했고, 일기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된 담임이 해법으로 친구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마음이 이랬다저랬다는 말들을 진지하게 풀어냈고 그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니 끈끈한 정이 쌓여갔다.
▲ 6학년은 마음일기를 통해서 '중재'라는 상담프로그램으로 관계회복을 위한 소통을 시도한다.
학생들은 마음일기의 효과에 대해 '훨씬 더 성숙해졌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풀어준다', '내 마음을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발표를 더 잘하게 됐다', '친구와 깊숙해진다', '새로운 경험', '스트레스가 풀린다', '무거운 마음이 사라진다', '말로 하기 어려운 일을 해결해준다', '마음일기를 안 썼더라면 자살했을지도 모른다'는 등으로 표현했다.

6학년 안치중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많이 변했다. 오랜 상처로 무기력하고 말이 거의 없던 학생이 자기 의사 표현을 분명하게 하면서 수업 시간에 발표도 하는 모습을 보면 감동적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학교에서 그치지 않는다. 학교에서 정성껏 돌봐줘도 가정으로 돌아가면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안 교사는 "마음일기를 통한 지도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다. 일어나는 문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토닥이며 가져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배워간다"며 가치를 말한다.

이재교 교장은 "올해 초와 비교해보면 학생들 변화가 뚜렷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이들 보는 기쁨이 가장 크다"고 운영 소감을 전했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일기를 읽으면서 사람을 대하는 자신의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오랜 경험을 핑계로 이리저리 마음대로 재단하던 태도가 바뀌어 원점에서 있는 그대로 상대를 보게 됐다고 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살려내는 일, 그것이 곧 자신을 살리는 일이었다고 말하는 교사들을 보면서 맑아지고 밝아지고 훈훈해지는 미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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