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심 삼동학원 이사장
거룩한 불사, 정성에 감사

한울안중학교 준공식에서 만난 김도심 삼동학원 이사장. 그는 한울안중학교가 준공되기까지 4년여 기간 동안 여러 차례 고개를 넘느라 가장 가슴 졸이며 뛰어다닌 사람이다.

그는 "경산종법사께서 영광 성지에서 법문 했던 '어려운 사람을 품어 안는 대자비교단이 돼야한다'는 유시를 받들어 8년 전부터 학교설립에 대한 발원이 시작됐다"고 최초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성지송학중학교 모경희 교장 등 성지학원 관계자들은 다문화가정 자녀를 비롯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기금이 없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던 중, 네네치킨 현철호 대표가 4억을 기부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학교 부지를 물색하고 추가 재원 마련을 위한 노력 중에 두 가지 난관을 만났다. 영광에 원불교 교립학교가 많으니 더 이상은 안 된다는 교육감과 학교 부지 주변 주민들의 반대 민원으로 학교 설립 노력이 중단됐다. 그는 "4년 전, 이사장들 모임에서 10억의 기금이 있으니 대구경북에서 한 번 해보라는 제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후로 폐교 부지를 물색하고 기금을 충당하는 등 팔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는 "요즘 학교를 설립하려면 주민들의 동의 얻는 문제가 가장 난관이다. 한울안중학교도 주민 설득에 1년여의 공덕을 쏟아 부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부지 선정, 주민 설득 작업 등 3년이 걸렸고, 이제야말로 모든 것이 다 준비됐는데 다시 좌절이 왔다"고 밝혔다. 현 공시지가대로 산정한 폐교부지 가격이 공표됐는데 기금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또다시 학교 설립이 무산돼 기부금을 돌려주기 위해 현철호 대표에게 연락했더니 도리어 20억을 다시 후원했다. 이후 대현교당 윤제성·권제명 부부가 10억을 보태는 등 많은 사람들의 염원과 정성으로 드디어 이번에 준공식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현 대표는 개인 재산으로 후원하면서 자신의 이름 대신 1200 네네치킨 점주 명의로 해달라고 했다"며 "한사코 앞에 드러나지 않으려는 자세가 감동적이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0월 예정인 개교식에 초청될 손님과는 달리 이번 준공식에는 거룩한 불사에 음으로 양으로 정성을 쏟아주신 소중한 분들을 모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준공식으로 모든 건물이 완공된 것은 아니어서 향후 강당, 기숙사, 체육관 등의 건축이 예정돼 있고 교육과정 수립, 교사 모집, 교구와 비품 구입 등의 중요한 절차가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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