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서 저술로 읽는 교사〉

▲ 소태산 대종사 진영과 〈정전〉 내지.
원불교의 으뜸경전은 〈정전(正典)〉이다. 이는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에 연원한 구세경륜(救世經綸) 요체의 결집이다. 원기47년 (1962) 10월에 대종사 언행록인 〈대종경(大宗經)〉과 합간해 〈원불교교전(圓佛敎敎典)〉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이는 〈보경육대요령(寶經六大要領)〉(1932) 등의 초기교서를 종합편성해 대종사 열반해인 원기28년(1943)에 친찬한 〈불교정전〉(1권)의 재편이다. 이 〈불교정전〉은 일제강점기의 억압 아래서 간신히 발간했으므로 해방(1945) 후 개쇄본(改刷本)을 사용하게 된다. 정산종사 종법사 재위 당시에 이를 완정(完定)하기 위해 준비해 오다가 원기47년 1월 열반을 맞이하고, 대산종사의 종법사 취임 후인 10월에 발간을 보게 된 것이다. 다만 〈불교정전〉 제1편의 개선론을 〈대종경〉 서품으로 보내고, 문법·표현형식 등을 정리했다. 이로써 대종사 본회(本懷)를 회복하게 된 것이다.

구성은 〈원불교교전〉의 머리에 신앙의 대상과 교리의 요체인 일원상(一圓相, ○)·개교표어·교리표어·교리도(敎理圖)를 실은 다음, 양대 교서를 배치했다. 〈정전〉은 크게 총서편(總序編)·교의편(敎義編)·수행편(修行編)의 3편이다. 총서편은 2장으로 개교의 동기, 교법의 총설이다. 교의편은 7장으로 일원상, 사은, 사요, 삼학, 팔조,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 사대강령이다. 수행편은 17장으로 일상수행의 요법, 정기훈련과 상시훈련, 염불법, 좌선법, 의두요목, 일기법, 무시선법, 참회문, 심고와 기도, 불공하는 법, 계문, 솔성요론, 최초법어, 고락에 대한 법문,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 영육쌍전법, 법위등급이다.

통론인 총서편, 교의각론은 교의편과 수행편인데 대하여, 결론은 교의편을 통괄한 사대강령(四大綱領: 正覺正行·知恩報恩·佛法活用·無我奉公)과 수행편을 통괄한 법위등급(法位等級:보통급·특신급·법마상전급·법강항마위·출가위·대각여래위)이 이를 겸하는 형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산종사는 말씀했다. "정산종사께서는 〈정전〉은 근원을 밝힌 원경(元經)이요, 〈대종경〉은 두루 통달한 통경(通經)이라 하셨나니, 〈정전〉과 〈대종경〉은 복(福)과 혜(慧)를 구하고 성불제중(成佛濟衆) 제생의세(濟生醫世)하는 가장 바르고 빠른 길을 밝혀주신 큰 경전이니라."(〈대산종사법어〉교리편1)

<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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