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교당 윤성우 교도
물금교당 외벽 도장 봉사

선은 숨겨두는 것이 그 공덕이 커진다는 말씀처럼 숨겨둔 선이 세밑에 훈훈한 감동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울산교구 물금교당 고명일 교무는 교당 외벽 도장 공사를 무료로 해준 사람이 있어 알리고 싶다고 신문사에 제보를 해왔다. 미담의 주인공은 서면교당 윤성우 교도(60·호적명 방현)로 건축 단열 마감재 공사 업체인 성우 드라이비트(양산시 물금읍 물금리 376-15) 대표다. 성우 드라이비트는 건축자재 판매, 단열 공사, 외장재 마감 시공 등 건축 마감 관련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그는 "물금교당 근처에서 작업할 때가 몇 번 있어서 자주 지나다녔다. 볼 때마다 교당 건물이 많이 노후 돼 마음이 아팠고, 마침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 했을 뿐이다"고 손사래를 쳤다. 건물 외벽에 줄을 타고 다니며 도장 공사를 해야 하니 더 추워지기 전에 끝내기 위해 최근에 작업을 하게 됐다고 한다.

고명일 교무는 "어느 날 처음 보는 사람이 다가와서 공사를 해주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 몇 백 만원이 드는 일이라 영세한 우리 교당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매우 감사한 일이다"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받았지만 이런 일은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물금교당은 원기89년에 완공된 건물로 전반적으로 노후 돼 외벽 칠이 벗겨지고 군데군데 떨어져서 보수가 필요한 사정이었다. 윤 교도는 10일~11일, 도장 전문 인부 2명과 함께 이틀간 작업을 하면서 교당에서 제공하는 점심 식사도 거절하는 등 담담하게 작업만 해주고 떠났다고 한다. "크게 부도가 나서 매우 어려웠던 시절에 꼭 필요한 도움을 받아 고마웠던 사람이 있다. 그분처럼 나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그는 봉사단체에서 독거 노인이나 불우 이웃들의 노후 주택 개량 사업, 방역 작업 등의 봉사활동을 해온지 20년이 넘었다. 그는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언론에 알려지게 돼 부끄럽다"며 인터뷰를 부담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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