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여원 기자
경산종법사의 신년법문을 받든다. 한 해 한 해 받드는 신년법문은 매번 가슴을 쿵 울린다.

벌써 7년째, 신년휘호 액자가 책장에 가지런히 모아지고 있다. '내 마음에 공들이자', '일마다 정성 다하자', '사람이 가장 큰 보배다', 신년 휘호를 또박또박 마음 안에 새겨본다.

마음에 공들이는 일, 마음을 고요히 하고 허공처럼 텅 비워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선(禪)과 기도로 단련해야 한다고 새겨지는 법문. 마음으로, 선 정진 기도 정진에 밑줄을 긋고 별표도 그려놓는다.

사실, 오랜 시간 '마음'을 붙잡고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한 순간도 멈춤 없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변화무상한 내 마음작용들을 바라보며, 내가 나의 마음을 부려 쓰는 주인이 되고 싶었다.

일과 경계가 있을 때도 없을 때도, 한결같이 그 순일한 마음을 사용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순역경계에 흔들리지 않는 참 마음을 사용하는 훈련, 이것이 마음공부에 대한 나의 생각이었고, 원불교학과에 편입한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상수행의 요법을 통한 마음공부의 원리는, 세우는 공부(1,2,3조)이다. 원래 우리 마음에는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이 없는 것인데 다만 경계 따라서 있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요란하고 어리석고 그른 마음이 일어날 때 자성의 정·혜·계를 세우는 공부를 하자는 것이다. 제거하는 공부(4조)다. 원래 마음은 불신과 탐욕과 나와 우가 없었기에 그 마음이 일어날 때 신·분·의·성으로써 제거하는 공부를 하자는 것이다.

인과를 정확하게 안다면 습관대로 인간관계를 하지 않고 감사생활과 자력생활과 잘 배우고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공익심 있는 사람으로 돌리게 된다. 돌리는 공부(5,6,7,8,9조)다. 일상수행의 요법을 통한 마음공부의 원리는 자성의 정혜계를 세우는 공부, 제거하는 공부, 돌리는 공부인 것이다.

원광디지털대학 원불교학과를 수강하면서, 마음에 대한 이해와 마음공부에 대한 원리가 교법 안에 명쾌하게 담겨있음을 알게 됐다. 그러나 마음의 '이해'와 '원리'를 아는 일은 마음공부의 시작이다. 어떻게 내 것으로 체득하느냐는 철저하게 개인의 수행이고, 실천의 몫이다. 그래서 마음공부는 여전히 내게 어려운 공부다.

이제, 선 정진 기도 정진으로 마음공부의 수행표준을 잡는다. 다만 1분 선이라도, 1분 심고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내 마음에 공들이는 일'이다. 새해, 개인적인 다짐을 지면에 전하는 용기를 낸다. 성실하게 실천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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