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광 교무/공군사관학교, 성무교당
최근 한국에서는 음식을 먹는 방송이나 요리를 하는 방송이 열풍이다. 전국을 찾아다니며 소문난 맛집을 소개를 하는 프로그램이나 유명한 요리사가 출현해 자기만의 독특한 조리법으로 요리를 선보이는 프로그램 등 다양하고 많은 프로그램들이 방영되고 있다.

이런 방송들의 영향으로 요즘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맛스러운 먹거리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현상에 대해 조금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요리보다는 재미에 치중하고 있는 방송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또한 우아하게 식사할 시간이 없는 한국인들이 먹는 방송이나 요리하는 방송으로 눈요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열풍 뒤에는 장기 경제 침체로 한국인들에게 널리 깔려있는 불안감과 불행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하루하루 살 맛 안 나는 한국인들이 밥맛 즉 식욕이라도 돋궈주는 방송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난 이말에 동의하고 싶지 않지만 솔직히 요즘 최순실 게이트로 시국이 어수선하고, 국민들의 마음에 불안감과 불행함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가 장기침제로 이어지고 시국이 어수선 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에 얽매여 늘 불안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경제나 시국이 어떻든 상관하지 말고 나만 편안하게 살아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내 스스로를 새롭게 진급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극복하고 더 성숙한 삶을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원불교 경산 종법사는 정유년 새해를 맞이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좀 더 성숙한 삶을 만들어 가길 바라며 세 가지 공부법을 말씀했다.

첫번째로 '마음에 공을 들이자'며 "봄처럼 따뜻한 마음을 낼 수 있는지 여름처럼 열정적인 마음을 또는 가을처럼 냉정한 마음을, 나아가 겨울처럼 모든 것을 감추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살피자. 끊임없이 그때 그곳에 알맞은 마음을 낼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그 일 그 일에 공을 들이자.' "모든 일은 서로 연결돼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많으니 그것을 어떻게 조화롭게 성공시킬 것인지를 잘 연구하자. 목적하는 대로 공들여야만 만능을 갖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씀했다.

마지막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공을 들이자.' "마음과 일에 공들이는 것은 모든 사람을 부처로 변화시켜 영원한 행복자가 되자는 것이다. 그 목적이 있으니 서로 간에 얽히고설킨 업력을 벗어나서 부처가 될 수 있도록 만나는 사람마다 쉼 없이 공들여야 한다. 또한 나의 인연들이 나를 어떠한 존재로 여기는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아서 그 인연들이 나로 인하여 안심을 얻고 진급이 되고 은혜를 입도록 공을 들여야겠다"고 말씀했다.

이렇게 경산 종법사의 세 가지 공부법으로 정유년을 행복하게 공들이며 살아간다면 내가 있는 모든 곳이 정말 살 맛 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새해 공 많이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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