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 박법종 교무/휴양
성품의 청정함은 무너지거나 물들지 않는 금강

나의 참된 가치 귀하게 여기고 비교하지 말아야

나에게는 무엇으로 비교되거나 평가할 수 없는 마음속 보물이 있다. 그것은 나의 본성이다. 이 본성은 온전하고 훌륭하여 모든 조화가 바탕해 있으므로 은혜와 쓸모가 끝이 없다. 원만구족한 본성은 어떠한 처소와 경계를 막론하고 나의 참 모습을 잃지 않고 적응되며, 모든 길이 되는 이치와 원숙한 기질과 통제 활용하는 마음과 무아의 성품이 갖춰져 있다. 그러므로 모든 불보살이 이에 의지하여 생겨난다.

나의 긍정정인 모습 즉 사랑과 은혜·청정무위·원만중도·안분자족·수행 등을 얼마든지 일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찾고 얻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것을 끝없이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참 나의 모습은 실패와 고통을 무릅쓰고 떳떳한 길을 얻어 나가려는 용기가 있으며, 공부심을 가지고 살면 여러 인연들과의 관계 속에서 감정조절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과 갈등 조절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가 있다.

범부 중생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가리고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인 거짓 나에 가려 본질을 망각하거나 흐려져 제대로 발현시키지 못하고 있다. 거짓 나를 환영(幻影)과 꿈과 같다고 하는데 무슨 대단한 영향을 끼친 듯하나 그 근본은 실체가 없는 것에 바탕해 있다. 양무제가 달마대사에게 '당신은 누구요'하고 묻자 달마는 '모릅니다'고 했다. 모른다는 말은 참 나인 나의 본성에서 본다면 나를 무엇이라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틀을 규정짓는다면 나를 잘못 본 것이다.

성품을 제대로 믿고 깨달은 뒤에는 성품을 보아 도(道)를 배우고 익혀야 된다. 성품의 청정함은 무너지거나 부서지거나 물들거나 더렵혀지거나 가려지지 않는 금강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외경에 흐르지 않는 순연한 본래면목을 지키며, 서원에 입각하여 신성과 의지를 지켜야 한다. 소소영령한 인과를 확신하여 계율과 인과를 중요시하고 참회와 수행으로써 선업을 쌓아야 한다.

인과는 가히 면할 수 없고 어길 수가 없기 때문에 나를 제지할 줄 알아야 하며 모든 죄복이 나로부터 나옴을 알아 안분 자족하여 본분에 힘써야 한다. 참회·수행으로써 묵은 업과 허물을 점차 벗겨 낼 수가 있고, 불보살의 인품과 향상됨을 기약하여 그 길을 찾고 행하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아야 한다. 어느 곳 어느 때나 경계 따라 일어나는 내 마음과 함께 내 본성을 관조 할 줄 알아야 하며, 본성을 밝히는 정법과 스승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내가 내 자신을 학습 훈련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우리는 원래 온전한 모습을 받아 태어난 사람으로 고유의 가치를 이해하고 인정받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같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확립하여 긍정적인 자아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쉽게 주눅 들지 않고 여유 있게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존감이 필요하다.

나의 본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기 존중감이 필요하다. 스스로나 상대에게 격려로써 힘을 북돋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노력으로 각자의 독립심을 자극해야 한다. 격려를 받았을 때는 심장이 강해진다. 그래서 격려는 수호의 천사, 힘을 실어주는 날개, 천국의 언어, 생명의 언어라고 한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작은 것부터 순서를 밟도록 해야 한다.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다. 나는 내가 깨지 않는 한 절대 깨지지 않는다. 거짓 나와 타인에게 휘둘리지 말고 참 나와 진리와 더불어서 영생을 함께 가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끝없는 다짐을 해야 된다. 생각하고 쓰는 대로 발달한다는 용불용설과 같이 자신이 노력하는 대로 변화되기 마련이다.

나의 참된 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비교 계산하지 말고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타고난 나의 선물을 빛나게 쓸 수가 있다. 실수에 집착하기보다는 힘을 북돋우고, 부정적인 자괴감보다는 자신감을 세우며,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나의 가치를 이해하고, 과대한 기대나 과소평가 보다는 환경과 일 속에서 스스로 당당히 홀로서기에 노력해야 된다.

긍정적인 사고에서 합력과 진취적인 생각이 나오고 일원상과 닮아가는 나의 모습이 길이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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