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7일 새해 첫 촛불집회는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로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광화문에서 수십 만명의 첫 촛불집회가 열린 이후 11회째다. 특히 3차 촛불집회부터는 100만 인파가 참여했고 이후 전국적인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미국 덴버대학교 에리카 체노웨스 교수는 재미있는 통계를 냈다. 하나의 국가 전체 인구 3.5%가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평화적 집회와 시위를 계속한다면 정권은 이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다는 '3.5% 법칙'이다. 행정자치부에서 지난해 말발표한 대한민국 인구는 51,696,216명으로 3.5%는 180만여 명이다. 촛불집회는 대한민국 전국민 3.5% 이상이 평화적 시위를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새누리당 분열 등 '체노웨스 3.5% 법칙' 현상은 한국서도 통했다.

이처럼 법칙이란 '시공을 초월하여 진리라고 인정되는 보편화된 일반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느 곳에서나 예외없이 적용되는 사물간의 불변적 관계를 말한다. 그래서 질량 보존의 법칙, 연산 기본 법칙, 행성의 운동 법칙처럼 물리·수학·천체학 등 우주와 현상세계의 본질적 연관 및 명확한 규칙을 발견해 명제화시킨 법칙들이 많다.

종교로는 드물게 원불교에 한가지 법칙이 있다. 인도정의의 공정한 법칙이다.

도덕과 양심이 깨어있는 사회, 다양하고 질높은 교육과 자아실현이 가능한 사회, 헌법적 가치가 살아있는 사회, 누구에게나 공정하면서도 누구에게나 공평한 사회. 가정, 단체, 종교, 국가 예외없이 발전하고 흥했던 곳은 모두 '인도 정의'가 공정하게 잘 지켜졌다는 사실을 소태산은 '법칙성'으로 발견했을지 모른다. 그가 관심갖고 꿈꿨던 세상은 '광대무량한 낙원'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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