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시수위단회부터 시행
임기 1년여 남겨둬 늦은 감

▲ 수위단회가 교단적 의제를 선정해 활발한 토론으로 과제해결에 나섰다. 3월14일 임시수위단회부터 상임위원회 상정의제를 중심으로 자유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수위단회가 교단적 의제를 선정해 활발한 토론으로 과제해결의 지혜를 모을 계획이다. 10일 열린 제225회 임시수위단회에서는 '수위단회 의제 선정', '열반 교도 법위추존'을 안건으로 다뤘다. 특히 수위단회 의제 선정의 건은 5개 상임위원회에서 선정한 주제를 다음 수위단회부터 순차적으로 자유토론하기로 의결했다.

수위단회와 의제토론 일정을 보면 3월-재정·산업분과(가칭 원불교 경제연구소 설립), 5월 연찬-교화·훈련분과(교화 구조 혁신에 바탕한 교구자치제 강화), 공익·복지분과(원불교 사회복지 전담 독립부서 신설), 10월-원불교정책연구소(교화구조 개선, 인농 최우선, 원불교 훈련의 정체성 확립과 활성화), 11월-총무·법제분과(정년연장, 수위단회 선거제도, 원무제도), 원기103년 1월-교육·문화분과(미정) 순이다.

이에 따라 교단적 의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열린 셈이다. 그동안 수위단회는 년2회 연찬과 회의를 통해 교단의 주요과제을 학습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이번처럼 상임위원과 전문위원이 함께 의제를 선정하고 연구발표한 후 의안을 만들자는 안은 처음이다.

단원들 간 활발한 토론이 예상되면서 분과별 발제의 깊이도 관심거리다. 의제를 다방면으로 분석한 후 종합적인 결과를 돌출해야 하는데, 연구자와 발제의 질이 어느 정도 뒷받침하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단원들에게 미리 학습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 짧은 토론 시간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요청된다. 교단의 난맥상 해결을 위해 수위단회가 나섬에 따라 교정원과의 관계설정과 정책 실현과정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만 선정 의제 토론이 수위단원의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시행돼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여론이 제기된다.

안건 설명에서 박중훈 수위단회 사무처장은 "지난해 11월 수위단회에서 교단 중요정책에 대한 토론요구가 제기됐다"며 "각 상임위원회별로 핵심과제를 제출받아 주제를 선정해 수위단회 일정에 맞췄다. 상임위원이나 전문위원이 연구발표하면 단원들은 질의 응답 등 충분한 토론을 거쳐 의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의안 생성이 안되는 건은 교정원에 과제로 넘길 계획이다. 기존 수위단회보다 회의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제 토론 일정을 보고 받은 최정풍 단원은 "총무·법제분과의 의제를 비롯해 역점과제들은 출가교화단 총단회 이전에 많은 의제들이 다뤄졌으면 한다"며 "발제가 어느 정도 준비되면 효과적인 토론을 통해 의안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열반교도 법위추존에서는 성지안(무등교당)·조남현(수완교당)·김원심(화산교당) 교도에 대한 정식법강항마위 추존의 건을 투표로 가결했다. 수위단회가 끝난 후 분과별로 원기102년 1차 상임위원·전문위원 연석회의를 개최해 상임위원회 및 전문위원 활동보고, 올해 상임위원회 활동 계획, 수위단회 의제 상정안을 논의했다.

한편 경산종법사는 개회법문에서 "새해에는 일편단심으로 마음과 일, 사람에게 공을 들이는 한 해가 되자"며 "우리가 공을 들여도 안 되는 것은 일편단심으로 하지 않아서다. 마음공부로 부처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교단이 존재하는 것도 모두가 마음공부 잘해서 부처를 이루기 위해서다"라고 법문했다. 이어 "진공묘유한 마음을 하루에 몇 번씩 찾아보는가. 면면약존(綿綿若存) 하듯 한 마음을 끊지 않고 하루 종일 이어가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일할 때나 일하지 않을 때, 마음을 들이고 내보낼 때 육근의 자유를 얻게 된다. 육근 개폐를 잘하면 집방자재(執放自在)를 얻을 수 있다"고 설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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