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대전충남교구, 시민과 추모의식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원불교가 다시 한번 광장에 섰다. 9일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광화문 세월호광장을 찾아 희생 영가들을 위한 위령재를 올린 것이다.

위령재는 원씨네를 비롯,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과 원불교인권위원회가 함께 주관했으며, 재가출가교도를 비롯해 분향객 및 광장을 찾은 일반 시민들 100여 명이 함께했다. 재가출가 교도들은 일원상서원문, 참회게에 이어 "그저 희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을 깊이 참회하며, 해탈천도와 진실 규명으로 희생영령들과 유가족들의 상처가 위로되기를 바란다"는 축원문을 전했다.

강해윤 교무는 "세월호 참사 3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이 시점까지도 진실을 숨기려는 사람들과 밝히려는 사람들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더 이상은 이 거짓이 숨어있도록 내버려 둘 수 없으며, 전 국민이 진실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종교인들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표준을 세우며 행동하는지에 따라 사회는 달라진다"며 "원불교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며, 세월호의 희생영령들과 가족, 국민들이 함께 치유되고 화합하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위령재를 마치고 함께한 사람들과 유가족들에게 공익복지부 후원의 떡이 공양됐다.

한편 대전충남교구에서도 세월호 1000일을 맞아 추모의식을 진행했다. 9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인근 인도에서 열린 추모제에 민성효 교무 등 재가출가 교도 및 2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민 교무는 "100일이 지나지만 세월호를 인양하지 못해 9명의 미수습자들이 바다 속에 잠들어 있다"며 조속하고 무사한 선체인양과 진실규명을 기도했다.

우리시대 가장 크고 어두운 비극인 세월호 참사는 교단의 기도와 그 역사를 함께 해왔다. 매주 목요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이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의 기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원씨네와 인권위원회를 비롯한 재가출가 교도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9일 105번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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