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보험 의무화, 정신건강 초기진단
교정원 역점사업 톺아보기

교화현장이 다양해지고, 풀어내야 할 일들이 많아지면서 출가교역자들의 삶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역자 자신을 온전히 챙기는 시간이 줄어들고, 자신의 건강보다는 공사(公事)에 전념하다가 병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공익복지부는 교화현장에서 병을 얻거나 지병으로 고생하는 출가교역자들을 위해 전무출신 요양대책을 마련했다. '전무출신 요양'을 공익복지부의 역점사업으로 잡은 것이다. 공익복지부에 따르면 전무출신 요양은 '건강관리, 전무출신 치료 요양비 대책, 정신건강 프로그램, 사업회 회원 모집'을 세부과제로 삼고 있다.

공익복지부 오덕만 교무는 "현재 교역자 중 요양휴무로 요양원에 입실한 사람은 30여 명이다"며 "요양휴무를 하지 않고 증상이 중하지 않아 쉬지 않고 현장에서 치료하는 교역자들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수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황을 소개했다. 오 교무는 "요양원 입실은 요양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고 말한 뒤 "개인 치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실비보험을 전 교역자가 가입하도록 의무 조항에 넣었다. 안 아프고 건강하게 교역에 임하면 좋겠지만 사람의 일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건강관리는 상시 관리와 건강예방관리로 분류된다. 상시 관리는 원광대병원에 오덕만 교무가 상주하며 질병이 있는 교역자를 관리하고 있고, 건강예방관리는 구충제 제공, 전무출신 훈련 중 건강검진 차량 제공, 총단회 시 부스 운영을 통한 질병예방(심뇌혈관, 폐렴, 전염병 등) 홍보를 들 수 있다. 전무출신 치료 요양비 대책은 의료실비보험 가입률을 조사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5~6 급지와 해외교당 파견 교무들의 요양비를 지원한다. 실비보험의 경우는 교구나 교당에서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해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신건강 프로그램은 교역자들의 정신건강 영역을 담당한다. 현대인들의 병으로 떠오른 우울증, 스트레스, 정신분열 등을 초기에 진단해 치료를 받게 함으로써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도록 지원한다. 출가교역자 스스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용과 정신건강의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원기102년 전무출신 정기훈련 때 '정신건강 강좌'를 정식으로 개설하기로 결정해 정신건강의 초기진단과 예방활동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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