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학생 부처님들을 만나면서 마음공부의 필요성이 더 느껴졌다. 그래서 영산선학대학교의 마음대조 공부를 통한 인성교육 직무연수도 받고, 2011년 9월부터 원창학원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인성실무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법인에서 2000년 '인성교육 원년의 해'를 선포하고 2년여의 예비과정을 거쳐 원창학원 건학정신 실천도해를 만드는 작업을 착수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수십 차례 회의와 협의, 자문을 거쳐 체계화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5개 학교의 원무, 정토, 마음공부 이수자 등을 적임 교사로 선임하여 인성교육 추진실무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나는 팀장의 역할을 하게 됐다.

대종사님과 역대 종법사님이 하신 말씀을 인거해 건학정신을 바탕으로 한 능동적이고 실천위주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준비를 하던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학생들의 일탈이 훈육하는 교사를 폭행할 정도로 청소년 문제가 매우 심각하게 보도되는 시기였다.

당시 이사장인 김장원 교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차대한 일이다"며 "학력이나 학과성적 위주로 평가를 하는 지금의 국가사회의 잘못된 제도적 교육환경에서는 단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우리 원창학원부터 이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라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간곡한 말씀이 있었다.

사업명칭은 '원창학원 건학정신실천 도학(인성)교육' 프로젝트. 포괄적인 의미에서 '인성노트'로 명명하고 남학생은 나의 바른 성장노트 '귀공자', 여학생은 '귀공주'로 자료 이름을 정했다. 시행방법은 성공을 부르는 습관 열다섯 세목을 지정해 유무념의 실천 정도를 대조 체크해서 학생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했다.

앞으로 제시하는 성공한 학생의 모습은 지성과 인성을 두루 갖춘, 밝고 바른 멋진 인재, 어느 때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환영받고 사랑받는 쓸모 많은 사람을 양성하자로 정했고 구호도 만들었다.

"하나! 학생은 유무념 대조로 바르게 서고, 둘! 교사는 내가 먼저 바로 선다."

유념이란 마음을 잘 챙기고 일처리를 잘 한 것, 무념은 마음을 챙기지 못하고 일처리를 잘못한 것으로 정의를 했다. 인성교육을 유무념 대조 공부 속에서 풀어낸 것이다.

5명의 실무위원들은 학교에서 일과를 마치고 법인 사무실에 모여서 저녁 늦은 작업을 하였고 어느 날은 새벽 2시까지 밤샘 작업을 하다 쓰러지는 실무위원도 생겼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나의 바른성장 인성노트'는 2012년 3월2일 5개 학교에서 동시에 시행이 됐다.

김 이사장님을 필두로 식당 조리원까지 원창학원 전 구성원이 같은 시간대인 아침 8시에 약 10분간 방송으로 유무념 대조체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게 됐다. 아침 명상과 어제를 돌아보며 15세목에 유무념 대조체크를 하고, 자신에게 힘을 주는 한마디를 기록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 지 어느새 5년이 되어가고 있다.

원불교가 세운 5개 학교이지만 유무념 대조체크로 전 구성원이 인성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조차 없는 분위기와 환경 속에서 김장원 이사장의 정성과 열정, 밀어붙이는 뚝심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교립학교인 우리 학교에서 마음공부를 시켰으면 하고 오매불망 염원하였던 것이 이사장님의 뜻을 따라 함께 이뤄질 수 있었음은 모두 사은님의 은혜가 아니고 무엇일까?

/영등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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