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국경일로 제정된 개천절. 여기서 개천(開天)이란 한웅이 홍익인간 사상을 펼치려 지상에 내려오기 위해 하늘을 열었다는 의미로 새로운 시대나 국가의 시작을 암시하고 있다.

우리말 '새벽'은 본래 동쪽을 뜻하는 '새'와 밝아온다는 뜻의 '밝'이 합쳐진 것이다. 옛말로 '새박', '새배'로 쓰였지만, 어감이 비슷하고 '열다'는 뜻을 지닌 벽(闢)이 합쳐져 현재 새벽이 됐다. 이 역시 동쪽이 열리고 하루가 새롭게 시작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처럼 개(開)와 벽(闢) 뜻 자체에 '묵은 것을 보내고 새 것이 열린다'는 의미가 들었다. 그러나 개벽은 개혁이나 혁신과 같은 인위적 변모를 꾀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가을·겨울이 지나면 봄·여름이 돌아오듯 오만년 전 선천개벽이 지나 후천개벽이 도래하는 것은 자연스런 우주순환이기 때문이다.

소태산은 "부처님 말씀에 사람의 수한이 십세 정명 때까지 내려가면 말세라 하였는데, 그는 십세까지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백세 이하는 다 십세 정명으로 보는 것이다. 정히 이때가 그때이다. 그러나 갑자년부터는 진급기에 있는지라 앞으로 사람들의 수한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선외록>도운개벽장6)고 했다. 사상유래없이 폭발적으로 진보하는 과학문명시대를 일컬어 '물질개벽'이라 했지만, 이러한 시대가 가능한 데에는 새로운 개벽의 운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우리 회상은 과연 어떠한 사명을 가졌으며, 시대는 과연 어떠한 시대이며, 대종사는 과연 어떠한 성인이시며, 법은 과연 어떠한 법이며, 실행 경로는 과연 어떻게 되었으며, 미래에는 과연 어떻게 결실될 것인가'란 육문(六問).

개벽에 그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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