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위인전〉 10권

▲ 장재훈 회장/원불교문인협회
원기75년(1990) 3월3일 원불교문인협회가 출범하고 〈원불교문학〉 등이 간행됐다. 원기90년(2005) 이후로는 중앙의 원문협과 별도로 지방과 미국 등지에까지 문인회가 결성됐으며, 서울문인회의 〈소태산 문학〉, 광주전남문인회의 〈원빛문예〉, 전북문인회의 〈일원의 횃불〉 등 문학지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원불교문인협회가 원불교100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봄바람에 달이 뜨면〉(시가편), 〈온 누리가 절로 밝도다〉(산문편)는 기념비적인 성취라고 할 만하다.

100년의 역사를 배경으로 원불교적 가치와 정서를 구현하는 원불교문학은, 이제 보다 더 알찬 수준의 문학작품을 빚음으로써 주류 한국문단에 그 위상과 기품을 드러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불교계의 〈만다라〉 〈등신불〉, 기독교계의 〈쿼바디스〉 〈벤허〉 등과 같은 걸작이 우리 회상에서도 탄생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객담이지만 필자는 후배들에게 시를 쓰는 시인일지라도 수필도 써보고 소설도 써보라고 한다. 독서도 골고루 여러 분야의 책을 보라고 권한다. 우리 몸에 단백질, 지방질, 비타민 등 여러 영양소가 필요하듯이.

실제로 필자는 요즈음 만화 〈송곳〉(최규석 지음)을 비롯 〈창비와 사람들〉(창비50년사위원회 편), 〈영화와 비디오를 위한 변명〉(유정서 지음), 〈아쿠다가와 류노스케 문예론〉(정수윤 옮김), 〈서울의 인문학〉(류보선 외 지음) 등을 읽었다.

〈아쿠다가와 류노스케 문예론〉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어 메모해 놓았다. "예술을 위한 예술은, 한 발자국만 헛디뎌도 예술유희설로 추락한다. 종교를 위한 예술은, 한 발자국만 헛디뎌도 종교실리설로 추락한다. 그러지 않기 위해 예술가는 무엇보다 작품에 완벽을 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술에 봉사하는 일이 무의미해진다."

원기101년(2016) 10월에 새로 구성된 원불교문인협회에서는 제8대 봉산 이경식(혜화) 회장과 이성심 사무국장이 이룩한 눈부신 활동의 반이라도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첫째 〈원불교문학〉 제17집 발간 건, 둘째 '원불교문학상' 심사 및 시상 건, 셋째 소태산대종사, 정산종사, 대산종사를 포함한 한국위인전 10권(청소년용) 발간 건이다.

위대하다는 것은 마음의 크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강 같고 낙동강 같은, 더 나아가 동해 같고, 더 나아가 태평양 같은 마음을 목표로 우리 마음 넓히기, 마음 키우기에 도전하는 원기102년(2017)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위대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크고 넓은 것인지를 느끼고 알아야만 한다. 우리가 위인전을 읽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우리가 좋은 책을 읽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위인전을 비롯한 모든 책에는 큰 마음, 넓은 마음이 있다. 그런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마음이 이슬 한 방울에서 한 그릇의 물로, 한 그릇의 물에서 시냇물로, 시냇물에서 강물로, 강물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가장 큰 바다인 태평양·대서양·인도양으로 커져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10권을 계획했다. 이 10권이 완간되면 20권, 50권의 한국위인전집으로, 여기에서 더 나아가 세계위인전집 50권까지 구상하고 있다. 소태산대종사·정산종사·대산종사·이순신·세종대왕·신사임당·퇴계·유관순·안중근·허준 등이 1차로 계획한 한국위인들이다.

그러나 난제에 부딪쳤다. 필자는 확보됐으나 원고료와 제작비 등이 태부족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후원자가 등장하는 꿈을 꿔 보았다. "내가 제작비를 다 댈 테니까 원문협에서는 이제껏 한국에서 나온 어떠한 위인전보다 쉽고 정확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주오. 그리고 그 위인전집을 전 교당과 기관에 무상으로 배포해 주오." 이 꿈이 현실로 나타나기를 기도해 본다. 한마디로 원불교문인협회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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