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광대학교병원 성주·김천지역 의료봉사는 8개 진료과, 73명의 전문 의료팀이 참가해 대규모로 진행됐다.

의대·치대·한방병원 의료팀 참여
성주삼동연수원서 700여명 진료

 

원광대학교병원이 김천, 성주 주민을 위한 의료지원 봉사활동을 펼쳤다. 11일 성주 삼동연수원에서 진행된 의료봉사는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가 김천시민대책위, 성주투쟁위와 함께 주최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의료팀은 의과대학병원, 치과대학병원, 익산한방병원의 의사 14명, 약사 2명, 간호사 20명, 재활·행정 37명 등 총 73명의 대규모 인원이다.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진행된 무료진료는 내과, 구강외과, 재활의학과 등 8개 진료과가 참가했고 초음파를 비롯한 각종 의료 장비도 구비돼 실제 종합병원을 방문해 치료 받는 것과 동일한 진료가 이뤄졌다.

주민들은 대체로 연로한 어르신들이 많아 요통, 복통, 관절통 등을 호소해 재활의학과, 침구과, 내과를 찾는 인원이 많았다. 3명의 의사가 참여한 구강외과에서는 스케일링, 발치 등의 진료가 이뤄졌고 영상의학과 진료에서 갑상선, 유방 결절이 발견되는 환자도 있었다.

매주 수요일 사드배치철회 정기수요집회가 열리는 소성리 마을회관에서는 20명이 모여 한꺼번에 버스를 타고 왔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 외 거의 대부분의 마을 주민이 참가한 셈이다.

이번 진료에 참가한 인원은 성주 200여 명, 김천 100여 명 등 300여 명이었고, 한 사람이 3개과까지 가능해 연인원 700여 명이 진료에 참가했다. 거주지가 여러 곳에 산재해 있어 대부분의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성주투쟁위, 김천대책위에서 준비한 차량으로 이동했다. 성주, 김천의 2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태 차량 이동, 주차 질서 유지, 급식 봉사 등에 참여했다.

김천시민대책위 장재호 사무국장은 "매일 열리는 촛불집회 참석자 중 절반 정도가 이번 진료에 참가했다"며 "진료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도 심리적으로 원불교의 연대와 지지를 크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의료봉사는 200일 넘게 사드 반대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성주, 김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원불교비대위에서 교단에 요청했고, 원광대학교병원이 전폭적으로 호응해 이뤄졌다.▷관련기사11면

최두영 원광대학교병원장은 "마음을 보태고 싶어 최고의 의료진들로 모셨다. 봉사하러 왔지만 오히려 성지 기운을 듬뿍 받아간다"고 말했다.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최용정 교무는 "이번 의료봉사는 성주, 김천 지역사회에 원불교의 역할을 보여줬다"고 밝히고 "사드 관련 활동들은 지역민들에게 정산종사의 삼동윤리 참 정신을 실현해나가는 디딤돌 역할을 해 20년 정도의 교화를 단기간에 이룬 셈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100인분이 넘는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급식팀의 봉사도 눈에 띄었는데, 대구경북교구 봉공회원 10명이 힘을 보탰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