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마지막 문턱인 2월이 저물어 가고 있다. 따스한 새 봄기운이 한반도의 산하대지를 감싸고 돌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존엄한 국가의 헌법을 유린하고 비선세력과 연대해 국정을 농단함으로써 민생을 파탄시킨 박근혜 정권의 종말을 하루빨리 보고 싶은 국민들의 심정이다. 날이 풀리고 탄핵 결정이 임박해 오는 2월말과 3월초에는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민주광장에서 국민들의 평화와 민주화를 열망하는 촛불집회와 행진이 다시금 거세질 것이다.

예로부터 악의 세력은 뿌리뽑기가 어렵고 선한 기운은 길러내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엔 선악의 세력이 공존하고 거짓과 진실, 불의와 정의, 어둠과 밝음이 뒤섞여 혼돈을 이루고 있다. 박근혜 정권을 옹호하고 감싸는 기득권 보수 세력들이 다시금 뭉치고 있다. 애국이라는 거짓으로 포장한 태극기집회가 촛불 민주집회와 양립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 세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태극기로 포장한 거짓 애국에 비빌언덕을 찾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3월13일 이정미 재판관의 퇴임 전에 선고되기를 촉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재판관 8인의 만장일치로 용인돼야 한다. 그래서 2달뒤에 새 대통령을 뽑는 대선을 평화롭게 진행해서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국민들의 가슴에 안도와 평온이 자리해야 한다.

원불교 교단은 지난 해부터 성주성지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멀고도 힘겨운 여정을 걸어 왔다.

새 봄이 오기전에 대통령 탄핵 결정을 촉구하고 사드 배치를 몰아치고 있는 미국과 박근혜 정권에 항거하는 평화법회를 연다. 18일 오후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 원불교인들이 다시 모인다. '원불교는 평화입니다' '사드 말고 평화입니다' 세상을 향해 힘차게 외치고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

원불교는 아직 교도수로 봐서는 미약하기 짝이 없지마는 후천개벽의 상생대도를 선도하는 새 주세성자인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후예들이다. 원불교는 태양 광명과도 같은 밝은 기운이 선천의 어둠을 물리치고 정의와 평화가 물결치는 새 세상을 만드는데 원천수가 되고 생명수가 될 것이다.

재가출가 호법동지들이 광화문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들어 평화의 물결을 이루자. 저 멀리 제주도에서, 경상도에서, 전라도에서, 충청도에서, 강원도에서 평화와 진실, 정의와 밝음의 기운을 모으고 불을 밝히는데 힘을 합하자. 정성을 합하자. 일심합력이 우리 교단의 전통이요 자랑이 아닌가.

겨울의 추위를 물리치고 따스한 봄기운을 이 나라 산하대지에 불어넣는 작금의 대역사에 원불교인들이 주역이 되고 선도자가 되자. 저축조합으로, 방언공사로, 법인기도로 탄생한 종교, 우리 원불교가 아닌가. 성주성지를 지켜내고 대한민국의 국민 주권을 바로 세우는 새 역사의 대장정에 기꺼이 주인으로 동참하자. 어둠과 거짓을 끝까지 물리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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