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월말이다. 원기102년도 두 달이 지나간다. 시간의 흐름이 참으로 빠르다. 봄의 시작인 3월이 목전에 이르렀다. 봄의 전령인 매화를 필두로 개나리 진달래가 다투어 피어나 한반도 전체가 봄 기운으로 충만할 것이다.

새 봄은 삶에 새로운 희망이다. 겨우내 움추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심호흡을 하며 삶에 의욕을 새롭게 부풀릴 때이다. 더욱이 정유년 새 봄은 대한민국에 주권재민의 민주화를 되찾는 중요한 시점이다. 비선실세와 연대해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 4사람 가운데 3사람이 원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다. 헌법재판소가 이러한 국민 절대다수의 여망에 부응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를 향한 교단의 대응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18일 원불교인들이 다시 뭉쳤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주·김천 주민들과 연대한 사드 철회 평화집회에 많은 재가출가 교도들이 행동을 함께 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서둘러야 하고 원래 계획 보다도 증강 배치해야 한다는 수구 정당들의 목소리가 대선을 앞두고 높아가고 있는 현실인 만큼, 교단의 사드 반대 투쟁은 더욱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주와 김천 현지에서 투쟁하고 있는 재가출가 교도와 서울에서 투쟁하고 있는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를 비롯한 비상대책위의 역할에 감사와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성주·김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한 원광대병원 의료봉사에 수고한 의료팀의 노고가 사드 반대 투쟁으로 지친 지역주민들에게 힘이 되고 지역 교화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을 기다리고, 사드 반대 투쟁을 이어 가는 긴박한 순간에도 우리는 교화를 위해 새롭게 나서야 한다. 3월 새 봄을 맞아 매화가 피고 개나리 진달래가 만발하듯, 일원대도 교화의 우담발화가 국내외 교당 교당에서 앞다투어 피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당, 지구, 교구가 머리를 맞대 교화 발전을 위한 대책을 논의해야 하고, 단장·중앙훈련을 비롯한 각종 교도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국내외에 산재해 있는 훈련원이 참신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재가출가 교도들의 신앙심과 수행력 고취를 도와야 한다.

교당은 물론 훈련 도량을 정갈히 청소하고 교도들을 맞이해야 한다. 종교의 따뜻한 품으로 세상 풍파에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야 한다. 지금 국민들이 얼마나 지쳐 있는가. 아름다운 뉴스는 찾아보기 어렵고 양파 껍질 벗기듯 속속 드러나는 박근혜 정권의 부끄러운 모습들이 참으로 가관이 아닌가.

이러한 때에 원불교 교단이 국민들의 희망이 되고 귀의처가 되고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위대한 교법을 갖고 있고, 능히 그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대도회상이 아니던가. 정유년 새 봄은 교화를 새롭게 시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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