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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구 청주교당 화요법회
충북교구 청주교당 화요법회
  • 강법진 기자
  • 승인 2017.02.24
  • 호수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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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너나없이 부처되는 행복의 길

- 마음 밝히는 〈신심명〉 강의

 

▲ 기도와 공부심 돋보인 76세 유경덕행 교도.

"30년간 열심히 공부했는데 공부길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마음을 깨쳐 마음을 잘 사용하자고 하는데 생각처럼 안 되고 제멋대로 죄복을 짓고 살았어요. 그런데 요즘 법문을 들으면 마음이 흐뭇해요. 몸은 점점 늙어 가는데 마음은 성장하고 철 들어가나 봐요(하하)."

청주교당 화요법회에서 만난 유경덕행 교도(76)는 가슴 가득 차오르는 기쁨을 감추질 못했다. 〈신심명(信心銘)〉 강의 수강자 중에 제일 연장자이지만 그 공부열정에 맨 앞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그 바람에 젊은 교도들도 '너나없이' 자신이 곧 부처라며 자랑을 한다. 그런 당당함, 교법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고자 불조요경을 들고 직접 강단에 오른 백인혁 충북교구장.

지난해 부임한 백 교구장은 화요일 오전10시에 열리는 화요법회를 '마음 밝히는 공부방'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30여 명의 법회 참가자들은 목우십도송, 휴휴암좌선문, 〈수심결〉, 〈금강경〉에 이어 올해는 〈신심명〉을 배우고 있다. 그 뒤로도 〈증도가〉, 〈사서삼경〉, 노장사상까지 유·불·도 삼교 경전을 다 망라하여 다룰 생각이다.

대신 원칙이 하나 있다. "경전을 한 자 한 자 새기지 않겠다"는 백 교구장은 "뜻을 새기는 데 집중하다 보면 경전의 본의를 잊어버리기 쉽고, 마음은 깨쳤으나 실천에 옮기는 힘은 약하게 된다"며 소신을 밝혔다. 덕분에 교도들도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경전이 대종사의 법문과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후천개벽시대의 처처불상(處處佛像), 모두가 활불이 되어 개벽의 주체로 살아야 한다는 뜻을 새삼 기쁘게 알아가는 중이다.

 

마음 등불 켜는 화요법회

봄 햇살 머금은 2월의 어느 화요일. 시내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청주교당은 가파른 진입로를 올라서야 교당이 보인다. 그 길을 오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그 사이 온갖 망념이 사라지고 일심이 절로 된다. 복잡한 세상사도 한결 가벼워지는 그 길을 지난 30년간 수없이 오르내리며 공부해온 유 교도는 요즘 불조요경 공부에 푹 빠졌다. "교구장님 강의는 그동안 공부해온 바를 스스로 문답해 보는 시간 같다. 특히 〈신심명〉 강의는 허공과 내가 둘 아닌 이치를 알게 하고, 모든 것이 마음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이날 백 교구장은 "우리가 〈신심명〉을 공부하는 뜻은 내 삶 자체가 한순간도 마음을 떠나 살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데 있다. 마음을 알고 마음이 곧 나인 줄 알고 살면 좋겠지만, 내 마음을 가지고도 내 마음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교도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결론은 집착이었다. 세상은 다 마음이 짓는 바이건만 저것은 마음에 들거나 들지 않고, 예쁘거나 예쁘지 않으며, 맛있거나 맛있지 않다고 분별하고 주착하는 순간 마음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열 가지 일을 하더라도 그 마음에 상(相)이 있으면 그 일로 인해 죄악이 따르고, 상이 없으면 편안하고 넉넉한 심경을 가지게 된다. 이것이 〈신심명〉에서 밝힌 중도의 마음이다.

그럼 그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백 교구장은 육근이 작용하는 곳에 있다(將心用心 豈非大錯 〈신심명〉 42장)고 말한다. "마음이 세상일을 하고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야 한다. 마음은 없고 나만 있는 생활은 마음공부가 아니다. 온통 다 마음이 운용하는 바라, 마음이 곧 내가 돼야 한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정신개벽이다"고 강의했다. 또한 깨닫고 보면 미움도 없고 사랑도 없고 너와 나도 없다고 말한다. 〈신심명〉 44장에서 이를 일러 '일체이변(一切二邊)은 양유짐작(良由斟酌)이로다'라고 하여 모든 상대적인 두 견해는 자못 짐작하기 때문이니, 알고 보면 다 인정하게 되고 내 것처럼 좋게 하려고 한다. 그것이 중도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 화요법회로 교도들 마음 밝히는 백인혁 충북교구장.

부처마음 길들이는 교도들

화요법회에 참가한 오영주 교도는 지난 1년의 공부 성과를 이렇게 말했다. "내가 곧 부처라는 말이 처음에는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자꾸 듣다 보니 알게 됐다. 내 마음이 부처이니 내가 곧 부처라는 긍지가 생기면서, 경계마다 마음 멈추는 공부에 재미를 붙이는 중이다"고 전했다. 또 김정원 교도는 "〈신심명〉을 공부하며 주위에 공들이는 사람이 한 명 생겼다. 깍쟁이 같은 성격이 있어 같은 헬스장에 다니는 회원들로부터 왕따 당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 사람도 본래 부처임을 인정하고 공들이는 중이다. 사실 쉽진 않다. 오래 걸릴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공들일 생각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소태산 대종사는 지묵으로 된 경전만 볼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산 경전을 보라고 했다. 이들이 들려주는 체험담 하나하나가 산 경전이었다. 불경을 통해 마음을 깨치고 생활 속에서 부처 행을 연습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행복이 배어 있었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주위사람들이 인상과 말투가 좋아졌다고 칭찬한다는 유상운 교도는 "미운 사람을 만났을 때 부처로 보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만일 나에게 오늘만 있고 내일이 없다면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함부로 대할 수는 없다"며 "나의 유무념은 (마음을) '멈추자 챙기자'이다. 유무념 공부하고부터는 상대를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게 됐다"는 체험담을 나눴다. 화요법회 사회를 담당하고 있는 오수현 교도는 "모든 것은 양면이 있는데 한쪽만 보고 사는 경우가 많다. 하나임을 알면 갈등이 사라진다"며 남편과의 갈등을 해소한 실제 사례를 들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생생하게 살아있는 공부 체험담을 듣고 있으면 덩달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곳. 어쩌면 백 교구장이 바라는 것도 이런 게 아닌가 싶다.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 교법에 대한 당당함이 청주지역 교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 청주교당 원화단 교도들은 화요법회를 만들어낸 주인공들이다. 옛 청주원광유치원 자모 시절부터 마음공부를 해온 이들은 최근 〈신심명〉 강의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변화하는 청주, 변화시키는 마음공부

백 교구장의 목표는 화요법회를 디딤돌 삼아 청주교당에 시민들과 함께하는 소태산마음학교를 개설하는 것이다. 그 목표점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데 있어 지도자(인도자) 양성은 필수이자 핵심이다. 그는 "지역사회 교화를 위해서는 어느 종교인을 만나더라도 자신 있게 경을 논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럼에도 원불교가 후천개벽시대의 새 종교여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교법으로 무장돼야 누구를 만나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모든 경전을 재해석해서 쉽게 알리고자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강의는 생활과 깊숙이 와 닿아 있을 뿐더러 결코 어렵지가 않다. 그 비결의 하나가 반복학습이다. '온통 다 마음'이고 '모두가 부처'임을 알아 부처의 마음으로 살면 처처불상 세상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믿음을 매시간 강조한다. 이러한 그의 뜻을 화요법회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원화단(옛 청주원광유치원 자모모임) 교도들이 잘 잇고 있다. 백 교구장은 "영생을 안다면 나이 들수록 더 배워야 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가르치고 실천해야 영생의 복락을 누릴 수 있다"며 청주교화에 정신개벽의 바람을 불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에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당을 만들기 위해 원불당을 리모델링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요가·차 교실을 열고 어르신들도 편히 오갈 수 있는 계단 없는 복도를 조성해 변화를 꾀했다. 이러한 작지만 꾸준한 변화로 가져올 향후 청주교당의 미래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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