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김창배 화백 초대전
우청미술관, 차와 선 만남

▲ 2월24일~3월4일 광주 우청미술관과 아트타운갤러리에서 김창배 화백의 차와 선의 만남 초대전이 열렸다.
김창배(법명 창배) 화백이 '차와 선의 만남 초대전'을 열어 선화의 세계로 안내했다. 2월24일~3월4일 광주아트타운 갤러리와 우청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선화 초대전은 김 화백의 독특한 화법의 선묵화 300여 점이 전시돼 차와 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이뤄진다. 그의 작품은 마치 고승들 옆에 앉아 차를 마시며 선정 해탈의 심경을 엿보는 느낌을 주며, 어린아이들의 순수함과 자연의 고요함이 주는 소리를 붓으로 읽어낸 듯하다. 그의 선묵화는 전통적인 한국화의 멋과 정서를 담아내면서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소박하게 인물과 자연을 표현해 마음에 평온과 소소한 재미를 주는, 말 그대로 차와 선의 그림이다.

김 화백은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 선생은 스스로 추사체라는 필체를 개발해 세상 사람들과 소통했다. 나에게는 차와 선을 접목해 그림에 넣어, 담원의 선묵화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차와 선으로 융합·복합해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줄지 항상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주로 인물화로 이뤄져 있으며, 인물속의 등장인들은 고승과 수행자, 평범한 일상의 모습과 아이들이다. 또한 여백을 살려 감상하는 이들의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다. 때론 하늘이 되기도 하고 강이 되기도 하며, 보는 이들의 상상에 움직이는 세계다. 그가 보여주는 선묵화 세계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또한 그림의 소재를 멀리서 구하지 않고 보편적인 일상의 삶을 해학적으로 표현해 담원의 그림 속에서만큼은 감상하는 이들이 주인공이 된다.

선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다보면 그림의 화두가 떠오른다. 누군가 옆에서 지시하듯 붓이 나간다. 그렇게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은 내가 그 그림 안에 있게 된다"며 "초의선사를 그릴 때는 곧 내가 초의선사가 돼야 한다. 이는 마음수행, 마음공부를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림이 태어나지 않는다"고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김 화백은 금추 이남호 선생에게 사사받은 한국 선묵화의 거장으로 한국미술협회 전통미술 선묵화 분과를 신설하는데 공헌했다. 또한 동방 문화대학원대학교 미술학사 학위과정에 선묵화 과목이 따로 있을 정도로 선묵화 분야에 개척자이다. 제10회 한국미술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서울 예술의 전당과 롯데 미술관의 국내전, 하와이 힐튼 빌리지와 일본, 중국 등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초대작품전을 열었다.

현재 그는 사)한국미술협회 전통미술 선묵화 분과 위원장, 동방 문화대학원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차한잔의 풍경〉, 〈한국의 달마〉, 〈선묵화법〉, 〈마음의 거울 연꽃〉 등 22권의 출간서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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