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포천교당 신축봉불
정성으로 일군 방언공사

▲ 서울교구 포천교당이 26일 봉불식을 갖는다.
서울교구 포천교당이 신축봉불로 서울 북부 교화의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26일 봉불하는 포천교당은 포천의 두 개뿐인 대형마트 중 하나와 50m거리로, 유동인구 및 상권이 활성화되는 위치다.

경기도 포천시 호국로 917번길 28에 위치한 포천교당은 1,487㎡ 면적에 조립식 3층 건물이다. 1층에는 100명 규모의 대각전이 있으며, 평소에는 식당이다가 문을 밀면 법회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까지 총 170명이 수용된다. 2층 생활관은 증축이 가능하도록 설계, 향후 소법당 및 청소년공간으로 쓸 예정이다. 1층에는 교당에 들어오지 않고도 기도 및 좌선을 할 수 있는 1인 기도실도 있어, 주민들에게도 개방된다.

포천교당은 큰 길을 기준으로 대형마트와 약간 빗긴 뒤편에 위치한다. '원불교' 글자를 1m60cm 크기로 설치, 지나가는 차량에서도 눈에 띈다. 이후 들어올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교당이 바로 보이며, 6월에는 서울-포천이 30분 거리가 되는 구리포천고속도로 개통으로 교당이 위치한 선단동 일대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원기87년 선교소로 봉불한 지 15년, 평균 출석 30여명으로 이뤄낸 이번 신축불사는 교도들의 혈심어린 서원으로 이뤄졌다. 전중원·박지상·양지혜 교무로 이어오던 중 원기95년 현 부지를 매입, 봉불까지 7년이 걸렸다.

원기98년부터 2천일기도로 정성을 모으는 한편, 교도 한사람 한사람의 '내 교당 그리기' 발표로 동기부여를 해왔다. 이런 가운데 오인달 교도회장, 이윤원 봉공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각자 거액을 대출받자는 결의가 나올 정도로 뜻이 무르익었고, 마침 여교선 교무가 오자마자 갖고 있던 농지가 11년만에 판매되며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자매결연을 맺은 압구정교당이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오 회장이 직접 인력과 자재를 구입해 현장감독을 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합력이 봉불을 이뤄낸 것이다.

한편 포천교당은 다문화와 군부대가 많은 지역 특성 교화에도 앞장서왔다. 스리랑카와 한국 다문화결혼식을 열고, 포천의 1만2천명 이주노동자들의 대표 모임에 교당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번 봉불로 이제까지 교무가 들어갔던 6군단 군법회를 교당에서 열 여건이 됐다.

여 교무는 "교도들의 단단한 서원이 모인 방언공사의 세월이었다"고 돌아보며 "인지도가 매우 낮은 포천 지역에 원불교를 알릴 수 있어서 뜻깊다. 벌써부터 '구경해도 되냐'며 주민들이 들른다"고 전했다. 오인달 교도회장은 "회갑 등 가정의례를 교당에서 여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바탕이 되어 불사를 이뤄냈다"고 교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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