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군사' 시설될 성주성지…군·경찰 병력 삼엄한 경계
소성리 집중 투쟁 본격화 … 종합상황실 설치·주민과 연대

▲ 국방부가 2월28일 롯데그룹과 사드배치를 위한 성주골프장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한 뒤 군사보호시설구역임을 알리는 철조망과 1500여 명의 군과 경찰을 배치해 통행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정산종사의 구도순례길이 막혔고 성주성지 수호에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가 2월28일 롯데그룹 측과 사드배치를 위한 성주골프장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하면서 성주성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국방부는 군사보호시설 구역임을 알리기 위해 철조망 울타리공사를 완료하고 골프장 입구와 진입로에 1,500여 명의 군과 경찰 병력을 배치해 주민들의 진입을 원천봉쇄했다.

이에 200일이 넘게 촛불집회와 평화기도를 이어오던 성주·김천 시민과 재가출가 교도들은 절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곧바로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는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원불교 평화교당 천막을 설치하고 평화기도를 시작했다. 성주성지비대위가 강경대응에 나선 것이다.

5일 대전교당에서 열린 비대위 집행위원회의에서는 성주군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 김천사드배치 반대시민대책위원회 등과 소성리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사드배치 철회를 위해 사무여한의 결의를 다졌다. 또한 서울에서 국회 및 정치권, 법률대응을 진행하는 동시에 소성리에 모든 활동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서울 광화문, 국방부 정문, 성주군청, 김천역 등에서 진행해 오던 활동을 '소성리 평화교당'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더불어 재가출가 교도들이 성지 수호를 위해 구도길 성지순례에 함께 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한편 1일 재가출가 교도 150여 명이 전운이 감도는 소성리에서 정산종사 구도길 순례에 나서 골프장 내 달마산에서 상생과 평화, 통일을 위한 산상기도를 올렸다. 대구경북교구 달마산 산상기도에는 대구경북교구 교도뿐 아니라 성주성지비대위와 중앙총부 교무들이 참석했다. 산상기도 후에는 소성리 평화교당 기도, 구도길 순례로 성지수호의 의지를 마음에 새겼다.

정산종사 구도길 순례는 승합차를 타고 롯데골프장 내 주차장에 내려서 골프장을 가로질러 달마산으로 올라가는 코스였다. 군인과 사복 경찰 등은 모든 승합차에 동승했고, 롯데골프장을 통과하는 구도길 구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밀착 경계로 따라다녔다. 골프장 주변에는 철조망 울타리가 빙 둘러져 있었고 군사시설용 철자재들이 널려 있어 구도길에 나선 교도들의 마음을 어둡게 짓눌렀다.

정산종사가 김천으로 넘어가던 달마산 중턱에서 올린 기도는 군인들의 삼엄한 경계 속에 진행됐다. 구도길을 개척한 최용정 교무(김천대책위 공동위원장)는 "정산종사가 어떤 마음으로 이 길을 걸어갔을까, 오늘 만큼은 내가 정산종사가 돼 소중한 이 길을 간절한 마음으로 걸어보자"고 당부하면서 길을 안내했다.

성주성지비대위 김선명 위원장은 "국가안보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인 현재 시점에서 사드 배치 결정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가안보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차후에 국민의 동의를 받아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진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관련기사 10면

성주·김천시민 400여 명도 1일 오후 2시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방부의 일방적인 사드 배치 강행을 규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소성리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사드는 불법이다", "사드가고 평화오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주민들은 성주골프장 인근 진밭교 삼거리까지 700여m 도보 행진을 한 뒤 마을회관으로 돌아왔다. 소성리 평화교당 기도를 마친 교도들도 함께 참가해 성주·김천시민, 소성리 주민들과 연대했다. 이제 성주성지에서의 사드배치 철회 투쟁이 본격화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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