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구 3·1절 산상기도
정산종사 구도길 달마산에서

▲ 상생·평화·통일을 염원하는 3·1절 산상기도가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사진은 대구경북교구 순례모습.
"개벽을 재촉하는 상두소리니 바쁘다. 어서 방언 마치고 기도 드리자" 소태산 대종사와 구인제자들이 행했던 90여 년 전의 기도함성이 1일 다시 전국 산상에서 울려퍼졌다.

삼일절을 맞아 각 교구에서는 정해진 장소에서 일제히 평화와 상생, 통일의 산상기도를 올렸다. 원불교100년성업 대정진기도의 뿌리이기도 한 산상기도는 지난해 4월27일 '10년 대정진기도'를 해제했고, 올해부터는 교단 2세기를 새롭게 열어가자는 다짐의 기도로 전환했다.

원불교청운회가 주관한 산상기도는 각 교구의 회원들이 참여했다. 대구경북교구 산상기도는 성주성지 수호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정산종사 탄생가 뒷산인 달마산에서 진행됐다.

2월28일 롯데·국방부의 사드배치를 위한 부지 교환계약이 체결되면서 성주골프장 폐쇄 소식이 전해진 성주성지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치러진 3·1절 산상기도는 어느 해보다 더 엄중하고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재가출가 교도들은 더 이상 한 치도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평화를 염원하며 성지가 수호되고 국민이 행복하기를 일심으로 기도했다.

대구경북교구는 재가출가 교도 1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독경과 입정, 기원문으로 기도식을 진행했다.

서영수 안동지구장은 기도식에서 "기도는 바로 이루어질 때도 있고 시일이 걸려 이루어질 때도 있다.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기도하는 정성은 헛되지 않아 결코 그 뜻이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고 설법했다. 성주성지 김원명 교무의 안내로 거북바위, 원불당, 탄생가 등 성지 순례가 이어졌고 산상기도식을 마친 후에는 롯데골프장을 통과해 달마산으로 가는 정산종사 구도길 순례도 진행됐다.

김도심 대구경북교구장은 "달마산은 바로 정산종사의 산이다"고 전제한 뒤 "평화를 설파한 정산종사 성지에 전쟁 무기가 들어온다는 것이 가능하겠느냐. 정산종사 기도터를 영원히 사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자"고 역설했다. 대구경북교구 배광원 청운회장은 "3·1절 산상기도를 맞아 정산종사 구도길 순례에 참가하는 등 관심이 늘어날 때 성지를 지킬 수 있는 힘도 보태진다"고 성지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교구별로 열린 산상기도는 부산울산교구 서생기도터를 비롯해 경남교구 여항산훈련원, 경기인천교구 관악산 망해암, 대전충남교구 보문산 대사근린공원, 서울교구 북한산 봉도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다. 영광교구는 영산성지 대각터, 광주전남교구 묘도 봉화산, 전북교구 완산 칠봉, 제주교구 산천단기도터, 중앙교구 배산공원, 충북교구 상당산성에서 진행돼 민족의 평화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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