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 달마산 구도길 개척

정산종사 구도길 순례를 안내한 김천교당 최용정 교무.
그는 구도길을 처음 개척한 이후 행사 때마다 길을 안내해왔다.

그는 "<정산종사전>에서 전라도로 스승을 찾아갈 때 아버지(구산 송벽조 대희사)와 함께 산을 넘어 김천역으로 갔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이 길을 직접 찾아보고 싶었다"면서 "소성리 '포수 할아버지'를 앞세워 길을 찾아나갔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후 대구경북교구 출가교화단, 금강회가 두어 차례 길을 닦아 정비한 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순례 행사를 진행해 왔는데, 골프장이 폐쇄되면서 구도길 순례는 불투명해지게 됐다.
그는 군·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감정이 북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구두로 진행돼 협정문도 없으니 무효"라고 강조하면서 "아직 여러 절차가 남아 변수도 있어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만약 미군에 넘어가더라도 종교탄압에 해당하는 일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동안 구도길순례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고 일지로 다 기록돼 있기 때문에 이곳이 종교 유적지임을 증명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 이어 멀리서 달려와 힘을 보태준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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