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바람을 불리니 하늘땅이 울리고.
동방에 달이 걸리니 온 누리가 밝도다
비바람 눈서리 스쳐간 뒤에
한꺼번에 꽃이 피니 영원토록 봄이로다

소태산 대종사(1891~1943)
〈원불교문학100년 기념문선〉



이 한시는 〈대종경〉 전망품 2장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다. 대종사 대각하신 후 많은 가사와 한시를 읊으셨다.
그 내용은 도덕의 정맥이 다시 난다는 것과 세계의 대세가 역수가 지나면 순수가 온다는 것, 장차 회상 건설의 계획에 관한 것이 주류였다. 이 한시에 문학박사 이혜화 교도는 '경륜시'라고 가제를 붙였다.

교단 초기 대종사는 바람(風)을 주제로 법명도 주셨고 법문도 많이 하셨다. 그만큼 대종사는 일원대도의 이 교법이 자신할 만한 법으로 세계 구원의 법풍으로 불려지기를 염원하신 것이다. 또한 이 교법을 온 누리 밝게 비춰주는 달에 비유해 인류를 구원할 새 교법임을 만천하에 고한 것이다.

욕심으로 인해 불어오는 차가운 서북풍은 '비바람 눈서리'다. 이 모든 시기가 지나간 후에는 동남풍이 반드시 분다. 동남풍에 세상의 꽃들은 맘껏 활짝 피어 영원토록 낙원 세상인 봄인 것이다.

내 마음에는 이미 봄이 왔는가? 저기서 오고 있는가?

/둔산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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