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행 교무/원불교사진인협회
사진을 장르별로 구분을 해본다면 어떻게 분류를 해 볼 수 있을까? 사진을 구분하는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각각 달라지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자연의 미를 담아내는 일반적인 풍경사진, 그리고 우리의 생활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기록사진, 그리고 특정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광고사진 혹은 사건 사고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보도사진 등으로 나눠볼 수 있지는 않을까?

이러한 기준점을 놓고 볼 때 원불교 사진은 아니 원불교 사진인들에 의해 생산되고 있는 사진들은 거의 대부분이 풍경사진이나 기록사진에 편중되어 있는 듯하다. 더구나 이러한 사진작업들 또한 원불교적 이미지를 창출해내기 보다는 사진 애호가들의 취미활동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진활동을 통해 원불교를 대사회적으로 널리 알리고 이미지를 창출해 내는 작업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물론 아직 교단이 걸어온 역사가 짧고 원불교 하면 떠오르는 특징적인 문화가 없는 탓도 있지만 사진을 통해 원불교를 이미지화 하고 전달하려는 노력 또한 절대 부족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음악이나 미술은 굳이 말과 글이 없어도 내가 느낀 감동과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말이나 글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진 또한 이러한 음악과 미술이 가진 장점들을 동일하게 가진다. 세계를 움직인 한 장의 보도사진이 가진 힘은 얼마나 강렬한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우리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받고 또 마음을 움직였던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사진은 원불교 교법을 전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이러한 노력들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정산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웃음사진전을 기획한 일도 있었고, 원불교사우회에서는 일원상테마전을 열어 원불교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자 시도한 일도 있었으며, 원불교출판사에서는 달력 제작을 목적으로 개벽둥이 선발하고 두 차례나 기획 촬영을 진행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원불교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한 일도 있었다.
▲ 일원상전, 둥근 일원상 이미지를 사진에 담다.
▲ 웃음사진전, 출가교화단 총단회 화동한마당.
이러한 작업들은 지속성을 갖고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원불교 사진의 영역을 크게 확장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시도들이었다고 생각된다. 간혹 원불교나 중앙총부를 대표할만한 사진을 요청받을 때가 더러 있는데 그 때마다 '어떤 사진을 주어야 하지?' 하고 고민할 때가 적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과제들은 원불교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작업들이 보다 많아질 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사진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매체 가운데 하나이다. 이제 단순히 찍고 보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 원불교 교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가는 매체로 발전시켜 나가자. 그러기 위해서는 교단적 관심과 원불교적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사진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취미를 넘어서 활용하는 단계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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